SK증권이 보는 이더리움 가격 상승 요인 3가지
OCC는 지난 4일 미국 은행과 금융기관이 스테이블 코인을 결제 인프라로 사용하는 것을 허용한다는 내용의 해석서를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미국 은행은 앞으로 송금, 결제 업무 등에서 디지털 달러로 불리는 스테이블 코인을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 애널리스트는 이에 대해 "이제는 미국 은행들도 달러에 페그(연동)된 스테이블코인 발행이 가능하다"며 "이제는 스위프트(은행 간 국제결제시스템) 망이 아닌 블록체인 특히 이더리움의 사용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스위프트를 대체하는 동시에 막대한 유동성의 송금 및 결제에 이더리움이 활용됨에 따라 수요가 증가하면서 상승세를 이끌 것이란 해석이다.
다음으론 디파이의 성장세를 근거로 제시했다. 실제로 디파이 서비스 대부분은 이더리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다. 지난해부터 디파이 서비스가 꾸준히 성장하면서 기반이 되는 이더리움 거래량과 가치가 함께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한 애널리스트는 "디파이 고객예치금(TVL)은 20일 기준 243억달러(한화 26조7000억원)를 넘어섰다"며 "높은 이자수익 등이 기대되면서 디파이로의 자금유입은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에는 디파이 생태계에서 높은 관심을 받는 유니 등과 같은 암호화폐의 가격 상승이 나타난 이유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디파이 생태계의 활성화가 그에 활용되는 암호화폐 가격의 상승을 이끈다는 분석이다.
마지막으로 제도권 편입에 대한 기대감 상승이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는 오는 2월부터 이더리움 선물 상품을 출시한다. 지난 2017년 비트코인에 이어 두 번째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기관 투자자가 비트코인에 이어 이더리움에도 진입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보고 있다.
한 애널리스트는 "디지털자산 시장의 대장주격인 비트코인이 제도권 편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며 가격이 상승했다"며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에 이어 두 번째로 제도권 편입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과 마찬가지로 이더리움의 제도권 편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이는 곧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해석이다.
아울러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쏠림현상이 보다 심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제도권 편입의 움직임과 시장 성장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당연히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으로의 쏠림현상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며 "펀더멘털 측면에서 접근한다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만 주목해야 한다"고 투자 관점에서의 당부도 덧붙였다.
[이지영 D.STREET(디스트리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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