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끝난 선거? 부산이 달아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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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4월7일 서울과 함께 빅매치가 벌어지는 부산도 본격적인 보궐선거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애초 부산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사이 정당 지지율 격차가 커서 '이미 야당이 이긴 선거'로 인식됐지만, 최근 민주당 지지율이 회복세로 돌아서면서 여야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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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덕 신공항 띄워 당 지지율 역전
이낙연 부산방문 "특별법 2월 처리"
국민의힘, 박형준 독주체제 뚜렷
일각 "중앙당서 찬밥 취급" 비판
김종인 "경제가 중요..곧 내려갈 것"
오는 4월7일 서울과 함께 빅매치가 벌어지는 부산도 본격적인 보궐선거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애초 부산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사이 정당 지지율 격차가 커서 ‘이미 야당이 이긴 선거’로 인식됐지만, 최근 민주당 지지율이 회복세로 돌아서면서 여야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1일 부산을 방문해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둘러보고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 추진 의지를 밝히며 ‘지원 사격’에 나섰다.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진 김영춘 전 국회 사무총장은 “가덕 김영춘으로 불러달라”며 이 대표를 맞이했다. 이 대표는 “부울경(부산·경남·울산)이 추구하는 메가시티가 성공하려면 가덕도 신공항이 꼭 필요하다”며 “우리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는 있는 힘을 다해 가덕도 신공항의 조기 착공과 완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2월 임시국회 회기 내 특별법 처리를 약속했다.
민주당에 싸늘했던 부산 민심에 온기가 돌기 시작한 점도 관전 포인트다. 리얼미터가 <와이티엔>(YTN) 의뢰로 지난 18~20일 전국 18살 이상 유권자 1510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34.5%, 국민의힘은 29.9%로 나타났다.
여야 후보군도 대략의 윤곽을 드러냈다. 민주당에선 김영춘 전 국회 사무총장(12일), 부산시의회 첫 여성 의장을 지낸 박인영 시의원(18일)에 이어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이 출사표를 내밀었다. 지난해 4월 오거돈 전 시장이 직원 성추행 사실을 인정하고 사퇴한 뒤 시정을 맡아온 변 권한대행은 이날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도전하기 위해 26일 사퇴한다”고 밝혔다. 야권에선 아직 박형준 전 국회 사무총장의 독주 체제가 뚜렷하다. 이언주 전 의원과 박성훈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박민식 전 의원, 이진복 전 의원 등도 선거전에 뛰어든 상황이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가덕도 신공항 문제’를 하루속히 정리해야 부산 선거를 치를 수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부산 사상구가 지역구인 3선의 장제원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중앙당이 부산 보궐선거에 무관심을 넘어 손을 놓고 있는 느낌을 준다. 신공항 문제를 비롯한 부산 경제 추락에 대한 중앙당 차원의 어떠한 정책적 지원도 없다”고 비판했다. 당 지도부를 향해서는 “부산은 이미 이긴 것으로 간주해 (국민의힘에서) ‘찬밥 신세’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며 “(부산의) 반김종인 정서가 심각한 실정”이라고 했다. 앞서 국민의힘 부산 지역 의원들은 지난해 11월 부산 가덕도 신공항 신속 건설을 위한 특별법을 발의했지만, 아직 당의 입장은 정리되지 않은 상황이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가덕도 신공항 추진을 둘러싼 당내 이견에 대해 “중요한 것은 부산의 경제를 되살릴 수 있는 방법이 있느냐는 것”이라며 “그중 하나에 가덕도가 들어가는 것이고 그걸로 확 달라질 거라 생각하면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하루이틀 사이에 (지지율) 몇 퍼센트 변했다고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 (설 연휴 전 부산에) 가겠다”고 덧붙였다.
이지혜 김미나 김광수 기자 god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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