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춘잉, 바이든 취임에 "중·미 관계에도 단결과 치유 필요"
[경향신문]
중국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을 축하하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여러 차례 강조한 단결과 치유가 현재 중·미 관계에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재임 당시 양국 관계 악화를 염두한 듯 “지난 수년 간 중·미 관계는 지뢰가 많이 매설됐고 이를 제거해야 한다”고도 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1일 정례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 취임에 어떤 기대를 가지고 있냐는 질문에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식을 지켜봤다”면서 “CNN 등 미국 언론이 ‘미국 역사의 새로운 날’이라고 하는 것도 주의깊게 보았다”고 했다.
그는 “취임 행사에서 불꽃이 터지고 사람들이 환호하는 것을 보면서 감개무량했다”면서 “매우 힘들고 평범하지 않은 시간을 보낸 뒤에는 중·미 양국 국민들 모두 더 나은 미래를 누릴 가치가 있다”고 했다.
화 대변인은 “중국은 바이든 대통령이 국가 통치에서 성공할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여러 차례 단결과 치유를 강조했는데 이는 현재 중·미 관계에도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미·중 관계가 급격히 악화된 트럼프 행정부를 염두한 듯 “지난 4년간 미국의 소수 반중 정치인들이 사욕을 보이고 너무 많은 거짓말을 하고 너무 많은 원한과 분열을 부추겨 중·미 국민들에게 깊은 피해를 입혔다”고 했다. 그러면서 “양국과 국제 사회의 많은 지식인들은 중·미 관계가 하루 빨리 정상적인 궤도로 돌아오기를 바라고, 현재 세계가 직면한 긴박한 도전을 해결하는데 함께 공헌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화 대변인은 “중국은 바이든 대통령이 최근 연설에서 민주주의는 다른 목소리를 허용하고, 다름을 분열로 만들어서는 안된다고 한 점에 주목한다”면서 “이는 국제 관계에서도 적용되야 한다”고 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에는 회복돼야 할 것이 많고 미·중 관계도 마찬가지라고 한 점을 언급하며 “지난 몇 년 동안 트럼프 행정부, 특히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중·미 관계에 너무 많은 지뢰를 매설했다면서 제거해야 한다”고 했다. 또 “너무 많은 다리를 태웠는데 이 역시 재건해야 하고, 무너뜨린 다리도 복구해야 한다”고 했다.
화 대변인은 “중·미 양측 모두 용기를 내어 서로 경청하고, 직시하고 서로 존중해야 한다”면서 이는 “중미 두 대국의 책임이자 국제 사회의 기대”라고 강조했다.
그는 끝으로 “마음만 먹으면 모든 일이 가능하다”면서 “양측의 공동 노력으로 중·미 관계에서도 선량한 천사가 사악한 역량을 이길 수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베이징|박은경 특파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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