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바이든 취임에 "美 통합·번영 이뤄낼 것"..각국 정상들도 일제히 '환영'

靑 "文-바이든, 곧 만나길" 기대
각국 정상, 美와 관계개선 의지
적성국, 경고 메시지 함께 전달

문재인 대통령(왼쪽)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조민정 인턴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준비된 대통령으로서 미국의 통합과 번영을 이뤄낼 것”이라고 덕담을 건넸다.

문 대통령은 이날 보낸 취임 축전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줄곧 강조해온 화합과 재건의 메시지가 미국민들에게 큰 울림이 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그러면서 코로나·기후변화·경제 위기 등 산적한 글로벌 과제에 대응하는데 바이든 대통령의 리더십 발휘를 기대했다.

문 대통령은 또 “한국은 미국의 굳건한 동맹이자 신뢰할 수 있는 동반자로서 바이든 행정부의 여정에 언제나 함께할 것”이라며 “한미동맹 강화와 한반도 및 역내 평화와 번영을 위해서도 흔들림 없는 공조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또 가까운 시일 내에 바이든 대통령과 직접 만나, 우의와 신뢰를 다지고 공동의 관심 사안에 대해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눌 수 있기를 기원했다”고 전했다.

각국 정상들도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에 “미국이 돌아왔다”며 환영의 뜻을 표했다.

유럽연합(EU) 행정부 수반 격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미국이 돌아왔다”며 “유럽은 우리의 소중한 동맹에 새 생명을 불어넣기 위해 관계를 재건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마찰이 잦았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독·미 관계의 우호적이고 협력적인 새로운 장이 열리길 기대한다”고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과 더불어 프랑스·영국·이탈리아 등 유럽 지도자들도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했다. 중국과 러시아·이란 등 그동안 미국과 갈등을 빚어왔던 국가들은 기대와 경고가 뒤섞인 메시지를 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는 아무것도 변하지 않을 것이다. 관계개선에 대한 여지는 바이든 행정부에 달렸다”고 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법을 다시 돌려놓고 정직함을 보여주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아직 메시지를 내지 않았다. 다만, 추이톈카이 주미 중국 대사는 이날 트위터에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한다”며 “중국은 미국의 새 정부와 협력하며 중미 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추진하기를 기대한다”고 썼다. 이어 “미중 양국이 공중보건, 기후변화, 성장 등 글로벌 난제에도 공동으로 대응하기를 원한다”고 했다.

미국 공영 라디오 NPR은 “각국 지도자들은 새 미국 정부가 더 나은 국제관계를 이끌고 트럼프 전 행정부의 정책을 뒤집길 희망했다”고 설명했다.

김영환 (kyh1030@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