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급식 정면돌파' 오세훈 "나는 복지에 미친 시장이었다"[인터뷰]

김학재 2021. 1. 21.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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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무엇보다 '복지'에 강한 무게를 뒀다.

10년 전 전면 무상급식에 반대하며 시장직을 걸고 주민투표를 실시했던 오 전 시장은 시장 재직 당시 실시했던 '서울형 그물망 복지'를 언급, "어느 복지전문가가 우리 복지국장에게 '너네 시장은 복지에 미친시장이다. 복지시장이다'라고 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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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상급식도 안했다고? 완전 오해"
"시장 시절, 따뜻한 보수 모습 보였다"
주택공약에 "얼마나 빨리 공급하느냐가 중요"
安 겨냥, "맞는 말인가..공약 남발 문제"
"야권 단일화, 나중엔 쉽지 않아"
3자 대결 구도까지 각오 시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21일 서울 광진구 자신의 사무실에서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를 통해 주요 현안에 대한 의견을 밝히고 있다. 사진=서동일기자

[파이낸셜뉴스] 차기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무엇보다 '복지'에 강한 무게를 뒀다.

10년 전 전면 무상급식에 반대하며 시장직을 걸고 주민투표를 실시했던 오 전 시장은 시장 재직 당시 실시했던 '서울형 그물망 복지'를 언급, "어느 복지전문가가 우리 복지국장에게 '너네 시장은 복지에 미친시장이다. 복지시장이다'라고 했다"고 강조했다.

전면 무상급식 반대로 복지에 소홀하다는 비판에 정면 반박에 나선 오 전 시장은 21일 "저에게 '무상급식도 안했다'고 그러는데 그건 완전한 오해"라고 말했다.

오 전 시장은 이날 서울 광진구 자신의 사무실에서 파이낸셜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서울형 그물망 복지'가 굉장히 따뜻한 보수의 모습을 보여준 전형적인 사례"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청년층을 대상으로 저축한 금액에 추가 현금을 보태주는 희망플러스통장을 비롯, 노숙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희망의 인문학 강좌, 여성행복프로젝트 등이 일명 '서울형 그물망 복지'의 주요 프로그램이었다는 설명이다.

'취약계층 지원'과 '부동산'에 초점을 맞춘 오 전 시장은 "마치 우리가 경제성장만 집중하고 분배나 취약계층 돕는 것에는 성의가 없는 것처럼 젊은이들에게 비쳐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부동산 정책과 관련,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5년간 74.6만 가구 공급 공약에 대해 오 전 시장은 "서울에 380만 가구가 사는데 그런 서울에 집을 74만 가구 이상을 공급한다는게 맞는 말인가"라며 "이런 식으로 주택공약이 남발되면 문제가 있다. 어떻게 빨리 공급할 것인지에 대한 공약이 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야권 단일화 이슈와 관련, 오 전 시장은 "레이스가 진행될수록 감정이 고조되고 이해관계가 결합해 세가 결집한다"며 "이 때문에 단일화를 나중에 한다는게 쉬운게 아니다"라고 말해, 3자 구도까지 각오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다음은 오 전 시장과 일문일답.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21일 서울 광진구 자신의 사무실에서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를 통해 주요 현안에 대한 의견을 밝히고 있다. 사진=서동일기자

-왜 오세훈 이어야 하는가.

▲실질적으로 일할 수 있는 기간은 8~9개월 밖에 안된다. 연말되면 선거 분위기로 돌아간다. 야권에서 들어가 잘못된 것을 바로잡고 세세한 것까지 같이 챙길 수 있는게 누구인가. 또 본선에서 이기는 후보도 오세훈이다.

-가장 먼저 꺼내야 할 정책은 무엇인가.

▲취약계층을 돕는 것과 부동산이다. 최대현안은 부동산이지만 모두 부동산에 집중하는 것 같아서 오히려 속도조절 하고 있다. 새롭게 등장하는 보듬어야 하는 분들이 1인 가구다.

-그래서 1호 공약이 1인 가구 정책 인가.

▲그렇다. 젊은 여성들은 범죄 노출이 불안하고, 어르신들은 노년 빈곤, 외로움이 문제다. 여러 부서에 정책들이 흩어져있는데 체계적으로 보호해드리겠다. 1인가구 특별 대책본부를 만들어서 종국적으로는 상설기구화 하겠다. 서비스가 중심인 서울시정에선 가장 크게 보호해야 할 것이 1인, 2인 가구다.

-부동산 공약은 어떻게 준비하나.

▲박원순 시정의 잘못된 게 재건축 재개발에 대한 적대적인 정책이었다.약 700개 가까이 지정한 것 중 400개를 해제했는데, 당선되면 제가 1년내 해야하는 것은 주택의 스피드 공급이다.

-다른 후보들은 구체적인 공약을 발표한다.

▲안철수 대표는 74만 가구 이상을 5년간 공급한다는데 서울에 380만 가구가 산다. 그런 서울에 74만 가구 이상 공급한다는게 맞나 이게. 말이야 뭘 못하나. 이런 식으로 주택공약이 남발되면 문제가 있다. 내가 들어가서 어떻게 스피디하게, 내가 하면 '이렇게 빨리 할 수 있다'를 내놔야 한다. 내가 공약을 내려니 다른 후보들에 베낄 것 같아 속도조절하고 있다.

-안 대표의 원샷경선에 대한 의견은.

▲당에서 입장을 정리했으니 제가 코멘트 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아마 본인이 유리한 방법을 생각하셨을 것이다. 제가 제안했던 건 이미 유효기간이 끝났다.

-합당 제안으로 안 대표를 예우했는데도 거부됐는데, 섭섭하지 않은가.

▲결과적으로 그렇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제가 제안할 때도 (안 대표가) 안 받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단일화라는게 점점 레이스가 진행될수록 감정이 고조되고 이해관계가 결합하기 때문에 나중에 단일화하는게 쉬운게 아니다.

-3자 구도로 끝까지 갈수도 있을까.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께서도 '3자 구도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 하셨다. 안철수라는 정치인의 그간의 행보에 비쳐보면, 본인에 유리하지 않으면 단일화는 하지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 입장인 것을 저한테도 말하셨다.

-국민의힘 경선에서의 전략은 무엇인가.

▲저는 '4.8.1 다시뛰는 서울'이라고 했다. 4월7일 선거인데 저는 4월8일부터 바로 일하는 후보가 되겠다는 것. 제가 해봤으니 안다. 서울시 행정은 생활행정이다. 부동산등 거대담론만 있는 것 같지만 서울시민 일상을 챙기는 자리다. (다른 분들은) 1년 동안 일만 배우는 시장 맞다. 1년 동안 연습시장인 건 분명하다.

-전임시장 당시 대표적인 정책 브랜드가 있나.

▲많은 분들이 모르는데 '서울형 그물망 복지'라는게 있다. 복지는 눈에 안보인다. 내가 다달이 10만원을 저축하면 10만원씩 보태주는 '희망 플러스 통장' 이란게 있다. 이후 중앙정부에서 채택돼 지금 정부에까지 이어지고 있다. 노숙인 희망의 인문학 사업도 실시해 수천명의 노숙인이 졸업해 새롭게 시작했다. 입혀주고 재워준다고 노숙인이 바뀌는게 아니다. 자부심을 주고 마인드를 바꿔야 시작하는 것이다.

-앞으로도 복지에 계속 집중하겠다는 것인가.

▲시장 시절에, 어느 복지 전문가가 세미나에서 저와 토론하고 가더니 우리 복지국장한테 '너네 시장은 복지에 미친시장이다. 복지시장이다' 이러고 갔다. 서울형 그물망 복지가 굉장히 따뜻한 보수의 모습을 보여준 전형적인 모습이었다. 저에게 무상급식도 안했다고 하는데 그건 완전한 오해다. 서울형 그물망 복지가 많은 서울시민들에게 복음과 같은 순기능을 했는지 서울시 백서에도 나와 있다.

-이번 출마선언 때 사과를 더 강하게 했다.

▲당연히 사과 드려야 한다. 당시 (전면 무상급식 반대는) 좌파 포퓰리즘을 초기 단계에서 막겠다는 생각에서 결정한 것이었고, 또 제 복지철학에도 맞지 않았다. 복지는 어려운 사람을 돕는 것이다. 그때 무상급식을 반대한게 아니라 부자들 줄 돈이 있으면 가난한 사람에게 무상급식을 더해주자는 것이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보편적 재난지원금을 지급하는데 이에 대한 의견은.

▲당연히 코로나 취약계층에게 하후상박으로 많이가야 한다. 피해가 많은 업종에 많이 가고 적게 입은 업종에 적게가고, 피해를 입지 않은 사람은 오히려 기여를 해야 한다. 세금으로 내는게 다 기여하는 것이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21일 서울 광진구 자신의 사무실에서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를 통해 주요 현안에 대한 의견을 밝히고 있다. 사진=서동일기자

hjkim01@fnnews.com 김학재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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