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는돌고래' 상괭이야 미안해" 제주해안 밀려든 모자반과 쓰레기 사이서 부패
[경향신문]

최근 제주 해안에서 해조류 괭생이모자반과 해양쓰레기에 뒤엉켜 있는 상괭이 사체 2구가 발견됐다.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는 지난 19일과 20일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신도리 해안에서 각각 상괭이 사체를 발견했다고 21일 밝혔다.
상괭이 사체는 최근 서남해안과 제주로 밀려들고 있는 막대한 양의 괭생이모자반과 해양쓰레기, 폐어구 사이에서 부패가 심한 상태로 발견됐다.

첫 번째로 발견한 상괭이는 크기 136cm, 폭 36cm로 부패가 진행되고 있었다. 두 번째로 발견한 상괭이는 훨씬 작은 개체로 크기 65cm, 폭 25cm 였다. 두 번째 상괭이 사체 역시 부패가 심해 몸통과 꼬리만 남은 상태였다.
핫핑크돌핀스는 상괭이 사체를 발견하자 곧 해경에 연락을 했다. 상괭이 사체는 절차에 따라 해경의 조사가 진행된 후 대정읍사무소로 연결돼 폐기 조치됐다.
핫핑크돌핀스 측은 “상괭이가 죽은 이유가 그물에 혼획된 질식사인지, 질병에 의한 병사인지, 사고사인지 등을 알면 상괭이 보전 대책 마련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이번 경우는 부패가 심해 사인을 밝히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제주 해안에는 바다에서 떠밀려온 해양쓰레기와 함께 괭생이모자반이 수북하게 쌓여 썩어가며 악취가 나고 있다”며 “상괭이 사체까지 떠밀려오는 등 청정 제주 바다는 온데간데 없다. 기후위기 시대에 바다가 몸살을 앓고 있다”고 밝혔다.
상괭이는 늘 웃는 듯한 상냥한 표정이어서 ‘웃는 돌고래’라는 별명이 붙은 토종 돌고래다. 국내에서는 주로 서·남해와 동해 남부 연안에 서식하고 있다.

한편 괭생이모자반은 수년전부터 거의 매해 제주 해안으로 유입되면서 봄철 ‘바다의 불청객’으로 인식되고 있다. 괭생이모자반은 보통 매해 날씨가 풀리기 시작하는 3월부터 6월까지 제주 해안에 유입되는데 올해는 두 달이나 일찍 밀려들고 있다. 각종 어구와 페트병, 비닐, 과자봉지 등 해양쓰레기까지 함께 유입되면서 수거는 물론 분리작업에도 애를 먹고 있다.

제주도는 중국 동부 연안에서 발생된 괭생이모자반이 해류와 바람의 영향으로 제주와 남해안 연안에 대량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 서귀포시 대정읍에서 제주시 한경면, 월정리까지 제주 서북부 해안 전체를 덮친 괭생이 모자반은 1000∼1500t가량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괭생이모자반은 일부 퇴비로 사용되기도 하지만 수거에 예산과 인력이 대거 투입돼야 하고, 제때 제거하지 않을 경우 썩어 악취를 풍기고 미관을 해친다. 선박의 고장, 사고 원인이 되고 양식장에도 피해를 준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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