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는 이삭줍기? 42억 모집에 4조2000억 몰렸다
“신용대출로 4000만원 빌려 청약했는데 4주 받는다네요. 상장일에 주가가 상한가 찍지 않으면 대출 이자도 안 나오겠어요.”(투자자 이모씨)
최근 공모주 시장에 가계 뭉칫돈이 몰리면서 수익률 하락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SK바이오팜이나 카카오게임즈 등으로 ‘공모주가 안정적인 투자 수단'이라고 경험한 투자자들이 대거 몰린 데다, 상장사들이 뜨거운 투자 열기를 놓칠세라 공모가를 높게 올려잡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금융당국이 올해부터 공모주 청약 제도를 개편해 균등배정 방식을 도입하면서 아무리 자금이 많아도 예전처럼 공모주 대박은 내기 어려울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지난 19일 오후 화장품 원료 제조업체인 선진뷰티사이언스 공모주 청약이 끝나고 최종 경쟁률이 발표되자, ‘호시절은 끝났다'는 개인 투자자들의 하소연이 쏟아졌다.
이날 공모주 청약은 신한금융투자와 삼성증권 두 곳에서 진행됐는데, 신한은 2220.7대1, 삼성은 1638대1이라는 높은 경쟁률로 마감했다. 투자자 이모씨는 “선진뷰티사이언스를 비롯, 3개사 청약이 동시에 진행되어 시중 자금이 분산되는데도 이렇게 높은 경쟁률이 나오다니, 정말 (나만 없고) 다들 돈이 많은 것 같다”며 혀를 내둘렀다.
올해 두 번째로 기업공개(IPO) 일반 청약에 나선 이 업체는 일반 투자자들에게 42억원 정도를 조달할 예정이었는데, 청약 증거금은 무려 4조2000억원이 몰렸다. 앞서 진행한 기관 투자가 대상 수요 예측에서도 1430 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해 공모가는 희망 범위 상단인 1만1500원으로 확정됐다.
지난 20일 이틀 간의 공모주 청약 일정이 끝난 필터업체 씨앤투스성진은 처음으로 균등배정 방식이 적용됐다.
균등배정 방식이란, 최소 청약증거금 이상으로 청약한 모든 일반청약자에게 동등하게 공모주를 나눠주는 방식이다. 일반청약자 배정 물량의 50% 이상을 모든 청약자에 대해 균등배정한 후, 남은 물량을 기존과 마찬가지로 비례 배정하게 된다.
자금이 많은 개인 투자자는 예전처럼 한 계좌로 올인하기 보다는 자녀 등 가족 계좌를 활용해서 여러 계좌에 분산 청약하는 것이 물량 확보 측면에선 훨씬 유리해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씨앤투스성진의 경우, 10주(16만원) 청약한 사람은 균등배정 방식이 적용되어 4주를 받았는데, 4000주(6400만원)를 청약한 사람은 6주밖에 받지 못했다”면서 “균등배정으로 먼저 물량을 받고 남은 물량에 대해 비례배정이 진행되는 만큼, 자금이 많은 사람은 전략을 잘 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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