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세종 인사이드] 신입 공무원들 "기재부 가기 싫다"
'경제사령탑' 기획재정부가 2020년도 신임 5급 공무원들의 부처 지망에서 새만금개발청(전북 군산 소재)과 나란히 '기피 부처 1순위'로 꼽히는 굴욕을 당했다. 과거 최상위권 행정고시 합격자들이 앞다퉈 모여들던 영광은 간데없고 , 꼴찌도 들어갈 수 있는 부처가 된 것이다. 워라밸을 중시하는 1990년생 신임 사무관들이 보상 없는 격무와 인사 적체, 과열 경쟁이 만성화된 기재부를 철저히 외면한 결과다.
21일 정부에 따르면 제65기 5급 공채 신임 사무관들이 지난 19일 부처별 지망을 마무리했다. 기재부의 빛바랜 영광은 신임 사무관들의 지망률에서 고스란히 확인됐다. 행시 주요 직렬인 재경 파트에서 기재부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함께 끝까지 '정원 미달'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산업부는 최근 '월성원전 자료 삭제' 건도 벌어졌고, 정권이 바뀔 때마다 부침이 심한 곳이라 수습 사무관들 사이에서 위기감이 작용했던 것 아니겠냐"면서도 "다만 경제 총괄 부처인 기재부가 재경 직렬에서조차 이렇게까지 인기가 추락한 것은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주요 직렬인 일반행정 파트에서도 기재부의 열세는 반복됐다 . 전북 군산에 위치해 지망이 저조할 수밖에 없는 새만금개발청과 나란히 정원 미달에 이르는 수모를 겪었다.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일반행정 직렬 최상위 5명 가운데 단 한 명도 기재부를 선택하지 않았고, 재경 직렬 최상위 5명 가운데 1명만이 기재부에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사무관은 "기재부는 노동 강도가 심한데 이에 대한 경제적 보상이 있는 것도 아니다. 또 인사 적체가 심하다"며 "예산총괄과에 들어가야 '성골'로 인정받을 수 있는 등 내부 경쟁도 피가 튀기니 1990년생들이 구태여 가려 하겠냐"고 지적했다.
[윤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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