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CJ, 뚜레쥬르만 남긴 푸드빌 매각 추진

김효혜,강우석 2021. 1. 21.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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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라일 매각..핵심사업 집중
빕스 등은 제일제당 흡수유력
2700억 vs 2000억 가격이견 커
양측 협상 순탄치 않을 듯
CJ "거래시기·방식 확정 안돼"
CJ그룹이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뚜레쥬르 매각과 함께 CJ푸드빌을 정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CJ푸드빌에서 베이커리 사업부인 뚜레쥬르만 떼어내 매각하는 것이 아니라, 뚜레쥬르만 남겨놓은 CJ푸드빌을 통째로 매각하겠다는 것이다. CJ 측 계획대로 매각이 진행된다면 현재 뚜레쥬르 유력 매수자로 거론되는 글로벌 사모투자펀드(PEF) 칼라일은 뚜레쥬르만 포함된 CJ푸드빌 법인을 인수하게 된다. 기존 CJ푸드빌에서 빕스 등을 운영해왔던 외식사업부는 CJ제일제당 등 다른 계열사에 흡수될 전망이다.

CJ그룹은 이를 통해 '글로벌 1등'을 노릴 수 있는 핵심 사업들에만 전념하겠다는 계획이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 핵심 관계자는 "외부에는 CJ푸드빌의 뚜레쥬르 사업부문 매각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CJ푸드빌 주식회사'를 정리하는 것"이라며 "물적분할된 새로운 회사를 파는 게 아닌 기존 회사를 파는 구조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나머지 외식사업부문은 CJ제일제당으로 넘기는 시나리오가 유력한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CJ푸드빌은 현재 빕스, 더플레이스, 제일제면소, 남산타워 등의 외식사업과 함께 뚜레쥬르를 포함한 베이커리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앞서 CJ가 뚜레쥬르 원매자들에게 보낸 투자설명서(IM)에도 매각 대상이 '뚜레쥬르사업부'가 아닌 'CJ푸드빌'로 명시돼 있다. IB업계 관계자들은 CJ가 차용한 매각 구조가 몹시 특이하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앞서 CJ푸드빌이 카페 프랜차이즈 투썸플레이스를 매각할 때처럼 뚜레쥬르 사업부를 물적분할해 넘기는 것이 아닌, 뚜레쥬르 사업부만 남은 CJ푸드빌을 넘기는 형태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대기업이 특정 사업부를 매각할 땐 해당 부문만 분할해서 파는 게 일반적"이라며 "이번 딜은 외식사업을 타 계열사로 넘기고 기존 회사를 통째로 파는 구조라 다소 낯설긴 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거래 구조는 모체 회사에 남아 있는 우발채무, 임직원 승계 이슈 등을 모두 매각 측에 넘길 수 있어 CJ그룹 입장에선 매력적"이라고 덧붙였다. CJ푸드빌 매각이 완료될 경우 CJ푸드빌의 최대주주인 CJ로 곧바로 거래대금이 납입돼 재무구조 개선 등 필요한 곳에 자금을 쓸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실제로 CJ는 지주사 차원에서 일찌감치 CJ푸드빌을 비핵심 자산으로 분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 말부터 CJ푸드빌을 통매각하기 위해 베인캐피털, 신세계, 호텔신라 등 여러 잠재 후보군들과 접촉해왔다.

CJ푸드빌의 기존 외식사업부는 CJ제일제당으로 넘어가는 구조가 가장 유력하다. 2018년엔 몽중헌, 스시우오, 쥬에 등 고급 식당(파인다이닝) 브랜드 사업권을 CJ제일제당에 넘긴 바 있다. CJ프레시웨이도 거론된다.

CJ는 지난해 11월부터 뚜레쥬르를 포함한 CJ푸드빌 매각을 위해 칼라일과 개별 협상을 진행해왔다. 일각에선 거래가격이 2700억원 수준이라고 거론하고 있다.

다만 딜에 정통한 관계자들 전언에 따르면 2000억원 초반 정도에 최종가가 형성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가격에 대한 양측 이견이 여전해 협상이 순탄치만은 않다는 것. 대형 법무법인 관계자는 "여러 불확실성이 해소된 분할 회사를 파는 게 아니기 때문에 세세하게 협상할 사안이 많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CJ그룹은 "뚜레쥬르 매각을 추진 중이나 거래 시기와 방식에 대해 확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김효혜 기자 / 강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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