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역사다] 1년 전 거기, 그 사람 / 김태권

한겨레 2021. 1. 21.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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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리원량의 사망 소식이 유언비어이기를 바랐다. 나도 모르게 울음이 터져 나왔다." 책 <우리는 밤마다 수다를 떨었고 나는 매일 일기를 썼다> 의 2월7일 일기다.

"다른 사람에게 리원량의 이야기를 해야 한다. 우리는 그 사람을 기억해야 한다." 궈징은 마스크를 쓰고 집 밖에 나가 우한 시민들과 청년 의사 리원량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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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역사다]

코로나19의 위험을 알린 의사 리원량 (1986~2020)

“다들 리원량의 사망 소식이 유언비어이기를 바랐다. 나도 모르게 울음이 터져 나왔다.” 책 <우리는 밤마다 수다를 떨었고 나는 매일 일기를 썼다>의 2월7일 일기다. 2020년 1월23일에 중국 정부는 인구 1천만명이 넘는 우한시를 봉쇄했고, 여성운동가 궈징은 ‘봉쇄일기’를 썼다. “다른 사람에게 리원량의 이야기를 해야 한다. 우리는 그 사람을 기억해야 한다.” 궈징은 마스크를 쓰고 집 밖에 나가 우한 시민들과 청년 의사 리원량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리원량은 코로나19 소식을 제일 먼저 알렸어요. 그런데도 유언비어를 유포한 사람 취급을 받았다고요. 그가 죽어 너무 슬퍼요.”

중국 곳곳에서 시민들은 휘파람을 불어 그를 추모했다. 내부고발자를 영어로 ‘휘슬블로어’라고 하기 때문이다. 마스크에 ‘모르겠다’ ‘못 하겠다’고 적어 인증샷을 올리기도 했다. 리원량이 2020년 1월3일에 공안당국에 불려가 ‘그러다 처벌받는다’는 문서에 마지못해 ‘알겠다’ ‘(조용히)하겠다’고 적고 나서야 풀려났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리원량을 ‘열사’로 추서했다. 중앙정부는 우한의 지방정부를 닦아세웠다. 책임 전가라는 지적이 있다. 4월4일에 중국의 관영 매체 <글로벌 타임스>는 묘한 칼럼을 실었다. “중국은 리원량의 명예를 회복시켰지만 미국은 내부고발자인 크로저 함장을 쫓아내고 코로나 상황을 은폐한다.” 한편 우한의 실상을 알리던 시민기자 장잔은 잡혀가 12월28일에 4년형을 선고받았다. 같은 날 <비비시>(BBC)는 “2028년에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최고 경제 대국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촛불 하나를 켜고 그를 애도했다. ‘인터내셔널가’를 반복해 틀어놓고 목놓아 울었다.” 리원량이 죽던 날 궈징의 일기다.

김태권 만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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