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코로나19 백신 민간 업체가 실어 나른다..군은 지휘·호송 임무

[경향신문]

코로나19 백신의 일러스트. 로이터연합뉴스

코로나19 백신은 민간 유통업체가 실어 나른다. 군은 백신 유통 과정을 지휘하고 호송하는 역할을 맡는다.

국방부는 21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1년 국방부 업무보고’를 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질병관리청 산하 예방접종 대응추진단의 실행조직인 ‘코로나19 백신 수송지원본부’는 총 41명으로 편성된다. 군인 34명, 공무원 4명, 경찰 2명, 소방 1명이다. 수송지원본부장은 박주경 육군 참모차장(중장)이 맡았다. 57개 예하부대에서 500여명이 태스크포스팀으로 꾸려져, 수송지원본부가 필요로 하는 사항들을 지원한다.

백신 수송은 ‘공장·공항 → 보관장소 →접종기관’ 순으로 진행된다. 국방부 관계자는 “실제 수송은 민간 인프라를 활용할 것”이라며 “군은 민간 인프라와 군·관·경을 통제하고 조정하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백신 수송을 민간 업체에 맡기는 이유는 민간 업체가 온도를 저온으로 유지하면서 최종 목적지까지 운송하는 이른 바 ‘콜드체인’을 확보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은 영하 70도 이하, 모더나는 영하 20도,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은 2~8도에서 유통해야 약효가 유지된다.

이 관계자는 “군은 호송을 하고 수송·유통 중에 문제가 발생하면 즉각적인 상황조치를 하는 임무를 수행한다”며 “예를 들어, 수송차량이 교통사고가 나면 대체 차량·군 헬기를 인근 지역에 배치해 신속하게 저장공간으로 이동시키고, 교통정체지역에서 경찰과 협조해 교통관제와 호송을 한다”고 말했다. 백신 저장공간에 대한 방호 업무를 지휘하는 것도 군이 맡는다.

단, 군이 도서지역이나 격오지에서 운반을 직접 맡을 수도 있다. 이 관계자는 “민간 업체가 도서지역에 운반할 수 있다면 업체가 운반하되, 업체에서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하는 상황이 생기면 군이 즉각조치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곽희양 기자 huiyang@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