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평화프로세스 반드시 가야하는 길..북미·남북 돌파구 마련"

구교운 기자 2021. 1. 21.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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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관계 진전과 평화프로세스 동력 확보에 주도적 자세로 협력"
"바이든 행정부와 긴밀히 협력..북한과도 대화·협력의 길 노력"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9년 8월22일 오후 청와대에서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관련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 회의 내용을 보고받고 있다. (청와대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는 선택이 아니라 반드시 가야만 하는 길"이라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에 맞춰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재가동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 청와대 여민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 및 부처 업무보고를 주재한 자리에서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오랜 교착상태를 하루속히 끝내고 북미 대화와 남북 대화에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해 평화의 시계가 다시 움직여 나가도록 최선을 다해 줄 것을 당부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먼저 전날(현지시간) 취임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축하 메시지와 함께 양국 협력 의사를 전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국민과 함께 바이든 신정부의 출범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국민의 통합 속에서 더 나은 미국을 재건해 나가길 기원하며 우리 정부와 함께 한미동맹을 더욱 굳건히 발전시켜 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양국 정부가 공통으로 지향하는 국제연대와 다자주의에 기반한 포용적이며 개방적인 국제질서를 만드는데도 긴밀히 협력해 나가길 바란다"며 "정부는 튼튼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변화하는 국제질서와 안보환경에 더욱 능동적이며 주도적으로 대응해 나가면서 한미동맹을 더욱 포괄적이며 호혜적인 책임동맹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코로나 극복과 기후변화 등 인류 공동의 과제에 대해서도 협력의 수준을 높여나가겠다"고 했다.

특히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관해선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는 법이다.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는 온 겨레의 염원"이라며 "정부는 미국 바이든 신정부와 함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진전을 위해 계속 긴밀히 협력할 것이며 북한과도 대화와 협력의 길로 되돌아가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조급하게 서두르지 않으면서 우리 정부에 주어진 마지막 1년이라는 각오로 임해 주기 바란다"며 "특히 한반도 운명의 주인으로서 남북관계 진전과 평화프로세스 동력을 확보하는 데 더욱 주도적인 자세로 각 부처가 협력해 나가길 바란다"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동력 확보와 함께 강한 국방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강한 국방이 평화의 기반"이라며 "우리 정부 들어 4년간 국방예산 증가율이 7%대를 기록하며 지난해부터 국방비 50조 원 시대를 열었다. 이제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강한 국방력을 갖춰 나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국방개혁 2.0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도록 전력 현대화 사업을 속도감 있게 실행하고, 인공지능, 로봇, 드론 등 4차 산업 혁명의 신기술을 군에 적극 도입하여 새로운 형태의 미래위협에 대비하면서 국내 민간산업 발전과의 선순환도 이뤄내야 할 것"이라며 "우리의 높아진 국격과 군사적 능력에 걸맞게 책임 국방을 실현해 나가는 노력도 강화해야 하겠다"고 지시했다.

더불어 "강력한 국방력과 최첨단 무기체계만큼이나 장병들의 사기 진작과 병영문화 개선을 위한 노력도 계속되어야 할 것"이라며 "특히 '국민을 위한, 국민의 군대'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수행해 주길 당부한다. 코로나 대응에서 우리 군이 보여준 헌신적 모습에 감사하며, 백신의 안전한 수송을 위해서도 다시 한번 뛰어난 역량을 발휘해 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한반도를 포함한 인도·태평양 지역의 질서가 급격한 전환기에 들어서고 있다"며 "굳건한 한미동맹과 함께 주변국과의 협력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지금의 전환기를 우리의 시간으로 만들어 가야 할 때"라고 동북아 국가들과 관계의 방향도 제시했다.

중국과의 관계에 관해선 "우리의 최대 교역국이면서 한반도 평화 증진의 주요 파트너인 중국과는 내년 수교 30주년을 맞이해 한층 발전된 관계로 나아가는 기반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일본에 관해선 "이웃 나라 일본과는 과거에 머무르지 않고, 함께 지혜를 모으며 건설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관계로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이라며 "특히 올해 도쿄올림픽을 코로나로부터 안전한 대회로 성공적으로 치러낼 수 있도록 협력하면서 한일관계 개선과 동북아 평화 진전의 기회로 삼아야 하겠다"고 했다.

또 러시아에 관해선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보다 내실 있게 발전시켜야 한다"고 했고, 아세안 국가들에 관해선 "협력을 더욱 강화하여 우리 정부의 큰 외교적 성과인 신남방·신북방 정책의 폭과 깊이를 더욱 확장해 나가야 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국제사회에서 선도국가로서 글로벌 의제에 관해 역할을 다해야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방역 모범국가, 위기에 강한 경제, 소프트 파워 강국으로서 한국의 국제적 위상은 몰라보게 높아졌다"며 "달라진 위상만큼이나 우리의 역량도 더욱 커진 만큼 국제적 연대와 협력을 더욱 적극적으로 이끌어 나간다는 자세를 가져 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특히 "P4G정상회의 개최국으로서,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국제사회의 협력에서도 책임과 역할을 높여나가야 할 것"이라며 "당당한 중견국으로서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상생과 포용을 이끄는 가교국가로서의 역할도 더욱 확대해 나가야 하겠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외교의 중심에 항상 우리 국민이 있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우리 정부는 재외국민을 코로나 위협으로부터 보호하고 우리 국민들을 세계 각지에서 안전하게 귀국시키기 위해 총력을 다했다"며 "국가가 왜 존재하는지를 보여준 외교부의 역할에 박수를 보낸다"고 격려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 어디에 있든 우리 국민들이 안전하게 보호받고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자긍심을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ku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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