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국에.. 보건소서 10명 생파.. "소장님 생신 축하드립니다"
경남 고성군 보건소 직원 10여명이 지역 보건소장 생일 축하 행사를 연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코로나 대응 최전선에 있는 보건소에서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라는 방역 조치를 어긴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보건소 측은 코로나 사태로 고생한 직원을 위로하는 자리를 겸해 근무시간 내 10분 남짓 진행된 행사였다고 해명했다.
지난 18일 ‘고성군 공식 밴드’에 한 시민이 고성보건소장과 직원 등 10여 명이 케익과 떡, 과일 등을 테이블 위에 두고 행사하는 사진을 올렸다. 지난 15일 열린 것으로 보이는 당시 행사엔 ‘소장님의 생신을 축하드립니다’ ‘소장님께 벽이 느껴져요. 완☆벽’이라고 적힌 플래카드도 내걸렸다.
이 사진을 게재한 사람은 “고성군에 돌고 있는 사진”이라며 “이 난감한 시국에 다들 몸 사리고 있는데 고성군 관할 보건소장이라는 사람이 자기 집도 아니고, 보건소 이층에서 생일 파티를 하는 사진”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사람들 세워 놓고 박수 치고 선물 받고. 고성군에선 도대체 어떻게 지시를 하길래 보건을 책임지는 소장이 이런 행동을 한단 말이냐”라며 “그것도 근무시간에, 현수막까지”라고 했다.
군민 중에선 “어처구니가 없다” “갑질 아닌가” “고성군 이미지가 추락한다”며 사진 속 상황을 비판하기도 했다. 반면 일부는 “조용히 사내에서 치른 행사인데 직원들 사기꺾지 말자” “고생들 하시다 서로 위로하는 모양인데 각박하게 하지 말자”는 의견도 나왔다.
논란이 커지자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고성군지부가 진상 조사에 착수했다. 지부 조사 결과 당시 행사는 고성보건소 신규 직원 중심으로 보건소장의 생일 파티를 하자는 제안에서 시작된 것이었다. 그러다 코로나 사태 관련해 도지사상을 수여한 직원들의 축하연도 겸하는 행사가 10여 분 간 진행됐다는 것이다.
보건소 직원들은 “보건소장에 대한 충성 경쟁으로 만들어진 자리가 아니며, 직원들 선의(善意)로 마련된 자리”라며 “퇴직이 얼마 남지 않은 보건소장에 대해 큰 결례를 한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라고 했다.
전공노 고성군지부는 “신규 직원 중심으로 ‘깜짝 이벤트’가 진행된 것으로 보이며, 이 과정에서 강요나 강압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같은 사무실내에서 직원 간 업무를 위한 모임은 방역수칙 위반은 아니다”면서도 “그러나 아무리 직원 간 축하와 격려 자리였다고 하더라도 꽃다발과 현수막은 관행의 정도를 넘어서는 과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이준석·조국, 채상병 특검 공동 회견… “연합? 이번 건에서만”
- ‘2500억 코인 출금중단’ 델리오 대표 재판行
- 김정은 정권, 경제난에도 잦은 열병식...의도는 ‘무기 수출 홍보용’?
- 이스라엘 결국 재보복 단행...상승·하락 팽팽하던 유가 급등세 우려
- 광산서 나온 척추뼈 27조각… 4700만 년 전 ‘15m’ 거대 생명체였다
- ‘광고 평판 1위’ 임영웅 대단하네… 제주삼다수 영상 1200만뷰 찍었다
- ‘업무 소홀’ 의혹 현주엽 “교육청 감사 결과 따를 것”
- ‘선우은숙과 이혼’ 유영재, 사생활 논란 속 라디오 자진하차
- 현대인 괴롭히는 과민성대장증후군…“약물보다 식이요법 치료가 더 효과”
- ‘Big Ocean,’ South Korea’s first idol group with hearing impairments is set to debu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