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스마트폰사업부 "이미 인력 대폭 축소"..마지막 카드는?

배진솔 2021. 1. 21. 16:1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적자 사업 구조조정' 화살이 LG전자 스마트폰 사업부로 향했다.

21일 LG전자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LG전자 전체 임직원 중 스마트폰 사업부 인력은 5년 전 20%대에서 현재 한 자리수대를 차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첫 번째 방안인 스마트폰 사업 관련 부문을 축소한 후 다른 사업부와 통합하는 방안은 LG전자가 적절한 인수자를 찾지 못했을 때 선택할 수 있는 최후의 방안이라고 말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15년 스마트폰 사업부 21%→최근 약 9%로 축소
구광모 '적자사업 구조조정'..LGD·LG이노텍·LG화학에 이어
LG전자 스마트폰 개발능력·해외점유율·특허.."매력적"
페이스북, 구글 등 IT업계·신흥 스마트폰 기업 거론

[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적자 사업 구조조정’ 화살이 LG전자 스마트폰 사업부로 향했다. LG전자는 “모바일 사업의 경쟁력을 냉정하게 판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사업 운영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는 표현을 통해 모바일 사업 구조 개선을 공식화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마지막 카드로 매각을 가장 유력하게 보며 다양한 인수 대상자를 거론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LG전자 스마트폰 사업부 인력, 5년 전 20%→최근 9%로 대폭 축소

21일 LG전자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LG전자 전체 임직원 중 스마트폰 사업부 인력은 5년 전 20%대에서 현재 한 자리수대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2015년 전체 임직원 중 21%에 해당하는 7888명이 스마트폰 사업부에서 근무하고 있었지만 구광모 회장이 취임한 2018년에는 4456명(12%), 가장 최근에는 약 9%에 해당하는 3719명만이 스마트폰 사업부에 남아 있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사업부는 최근 1,2년 정도부터 올해가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실험적이고 파격적인 제품을 많이 냈다”며 “만성 적자여도 스마트폰 사업부라는 부서가 워낙 사업규모가 크니까 빠르게 결정내리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구광모 회장은 2018년 취임 이후 신사업을 적극 추진하는 동시에 적자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는 체질 구조 개선에 나서고 있었다.

앞서 LG디스플레이(034220)가 중국 BOE에 액정표시장치(LCD) 1위 자리를 빼앗기고 지속된 실적부진 상태를 이어가자 대규모 구조조정을 진행했으며 LG이노텍(011070)도 부진했던 스마트폰 메인기판(HDI)사업을 접었다. LG화학(051910)도 지난 2019년 에이필름과 편광판 근무자 500여 명을 석유화학과 배터리 사업본부 등으로 전환배치해 사업 경쟁력 제고에 나선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LG그룹 계열사들이 일사불란하게 수익성 없는 사업은 버리고 포트폴리오 전환에 나서는 것”이라며 “선택과 집중을 통해 전체 사업 니즈에 따라 배치해 경쟁력을 높이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비주력 사업부문은 과감히 정리하고 잘 되는 사업에 힘을 실어 주겠다는 것이다.

매각 ‘가장 유력’…스마트폰 개발 능력·해외 점유율·관련 특허 “매력적”

현재 거론되는 방안은 크게 △규모 축소 후 타사업부와 통합 △생산설비 등 자산 매각 △사업부 완전 매각 등 3가지다. 업계에서는 첫 번째 방안인 스마트폰 사업 관련 부문을 축소한 후 다른 사업부와 통합하는 방안은 LG전자가 적절한 인수자를 찾지 못했을 때 선택할 수 있는 최후의 방안이라고 말한다.

분할매각 또는 완전 매각 시나리오에서는 LG전자의 △스마트폰 세트 개발 및 디자인 능력 △미국과 남미의 점유율 △통신 관련 특허 등 3가지 매력 요소가 타기업에게 어필될 것이라고 추정한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다년간 쌓아온 스마트폰 세트 개발 능력과 롤러블까지 만들 수 있는 디자인 능력은 매력적인 요소가 될 것”이라며 “또 LG전자 스마트폰은 미국 전체에서 13%, 남미에서 5% 대를 차지하고 있어 미국과 남미로 진출하고 싶은 신흥 스마트폰 기업에서 관심있게 보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서 거론되는 매입 후보들은 페이스북,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과 같은 미국 IT기업과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려는 중국 기업이 꼽힌다. 베트남의 빈그룹도 스마트폰 사업부 인수에 나설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페이스북, 구글 등 IT 기업은 LG전자 MC 사업부의 통신 특허나 개발 능력을, 신흥 스마트폰 기업은 LG전자 브랜드가치와 해외시장 점유율을 매력적으로 볼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미국 등 외신에서는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 매각을 선택할 경우 오는 3월 내에 매각 발표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배진솔 (sincere1@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