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변종에도 정상 작동..화이자 백신 효과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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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2월 중 처음 도입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백신이 미국의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앤테크가 공동 개발한 제품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화이자 백신 접종을 먼저 시작한 국가에서 백신 효능에 대한 연구결과를 하나씩 발표하고 있다.
우구르 사힌 바이오앤테크 최고경영자와 외즐렘 튀레지 바이오앤테크 최고의료책임자 등 연구진 11명은 화이자 백신이 영국 내에서 급속히 퍼지고 있는 변이 바이러스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논문 사전공개 사이트인 '바이오아카이브(bioRxiv)'에 19일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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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2월 중 처음 도입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백신이 미국의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앤테크가 공동 개발한 제품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화이자 백신 접종을 먼저 시작한 국가에서 백신 효능에 대한 연구결과를 하나씩 발표하고 있다.
●英 변이 바이러스에도 기존 중화항체 작동
우구르 사힌 바이오앤테크 최고경영자와 외즐렘 튀레지 바이오앤테크 최고의료책임자 등 연구진 11명은 화이자 백신이 영국 내에서 급속히 퍼지고 있는 변이 바이러스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논문 사전공개 사이트인 ‘바이오아카이브(bioRxiv)’에 19일 게재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표면에 있는 스파이크 단백질의 수용체 결합 영역(RBD)을 숙주세포 표면의 수용체(ACE2)에 결합하면서 체내에 침투한다. 지난해 9월 영국에서 처음 발견된 변이 바이러스(B.1.1.7 또는 VOC-202012/01 또는 20I/501Y.V1.으로 불리며 모두 동일한 변이 바이러스를 지칭한다)는 스파이크 단백질을 만드는 유전자의 8개 부위 등 총 17개 부위에서 변이를 일으킨 것으로 확인됐다.
이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 역학 조사를 진행한 결과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염성이 높다는 사실만 확인됐을 뿐 그간 코로나19 백신의 효능과 관련해서는 조사 결과가 전무했다.
연구팀은 백신 출시 전 수행한 임상시험에서 화이자 백신을 2회 접종한 16명의 참가자에게서 혈액 샘플 10개를 채취했다. 이들은 체내에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응할 중화항체가 형성돼 있었다.
연구팀이 혈액 샘플을 변이 바이러스와 동일한 표면 단백질을 갖도록 합성한 바이러스와 반응시킨 결과 기존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중화항체가 변이 바이러스에서도 동일하게 작동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스파이크 단백질의 RBD와 ACE2의 결합을 방해하는 정도를 나타내는 수치(pVNT)가 비슷하게 나타난 것이다.
영국 프랜시스 크릭 연구소 소속으로 바이러스 학자인 조너선 스토이는 20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영국의 변이 바이러스가 백신에서 벗어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며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발견된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같은 연구를 해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백신 접종 102명 중 100명 항체 생성
이스라엘 쉐바 메디컬센터는 자체 연구 결과 화이자 백신을 2회 접종한 102명 중 100명에게서 항체가 생겼다고 18일(현지 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쉐바 메디컬센터에 따르면 화이자 백신을 2회 접종한 직원 102명의 혈청을 분석한 결과 100명에게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충분히 퇴치할 정도의 항체가 생성됐다. 항체 생성률을 계산하면 98%다.
특히 2회 접종 이후 일주일 뒤에는 생겨난 항체의 양이 1회 접종 대비 6~20배 수준으로 늘어났고, 전체 항체량은 코로나19에 걸렸다가 회복한 환자의 평균 항체량보다 많았다.
연구에 참여한 길리 레게브-요하이 쉐바 메디컬센터 감염예방및통제부서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화이자 백신의 임상 시험 결과와 일치한다"고 평가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19일 "실험실 밖에서 이뤄진 화이자 백신 효능에 관한 첫 번째 연구"라며 "코로나19 백신이 세계적 유행을 멈출 수 있다는 단서"라고 보도했다.
[김우현 기자 mnch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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