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어게인'이 주선하는 소개가 성공적인 이유 [윤지혜의 슬로우톡]

윤지혜 칼럼 2021. 1. 21.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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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어게인'은 출연한 가수들의 사연 혹은 우여곡절을, 현재 가지게 된 음색이나 음악의 분위기를 이해하는 연장선상에서 소개한다.

그리하여 소개를 받으러 나온 가수들은 제 삶이 깃든 총천연색의 음악을 오롯하게 선보이기만 하면 되고, 대중은 주선자인 심사위원의 안내에 따라 이들의 음악이 깔아놓은 주단을 충분히 밟고 누리며 알아봐주기만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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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싱어게인’은 출연한 가수들의 사연 혹은 우여곡절을, 현재 가지게 된 음색이나 음악의 분위기를 이해하는 연장선상에서 소개한다. 주로 화제성을 길어오는 데 목적을 두는 여타의 오디션 프로그램들과 가지는 차별성으로, 덕분에 심사위원들도 시청자들도 오롯이 그들의 음악만 보고 들을 수 있다. 흥미로운 건 그들의 무대 만으로도 구비구비 겪어온 삶의 속내를 짙게 느낄 수 있다는 점이다.

애환이 남긴 그 사람만의 결이 노래 속에 고스란히 녹아 있어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존재가치를 만들어내니, 결과와 상관없이 그 자체로 음악인이란 사실이 증명된다 할까. 여기서 심사위원이 하는 일이란, 표면적으론 합격과 탈락을 주관하는 것 같다만 실은 그저, 가수들의 삶이 담긴 노래를 경청하며 자신이 받은 감동을 있는 그대로 대중에게 전달하고 소개하는 것일 뿐이다.

“저희는 30호 가수를 대중에게 일종의 어떤 소개팅을 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심사위원 중 하나인 김이나 작사가는 이를, 소개팅을 주선하는 것에 빗대어 이야기하는데 ‘싱어게인’이 존재해야 할 좌표를 아주 정확하고 재치있게 집어낸 표현이 아닐 수 없다. 우선 주선자는 아무나 소개하지 않는다. 신뢰를 기반으로 소개를 하고 받는 것이어서, 괜찮다는 확신이 드는 사람을 고르기 위해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다고 할까.

‘싱어게인’도 동일한 맥락에 위치한다. 고유의 음악적 자질과 뚜렷한 경력을 지닌 심사위원단이 프로그램에 있어 하나의 감식력으로 작용하며, 대중에게 아직 면식은 없으나 반드시 알려질 필요가 있는 음악성을 지닌 무명 가수들을 선별하여 소개하는 과정을 거친다. 여기서 또 하나 짚고 넘어가야 할 바는 주선자의 역할은 딱, 자리를 만들고 소개를 해주는 데까지어야만 한다는 것이다.


즉, 본격적인 소개는 당사자를 통해 직접 듣도록 해야 한다는 이야기로, ‘싱어게인’에서는 출연한 가수들의, 생의 고락이 묻어나는 노래와 무대라 하겠다. 이를 통해 대중은 소개를 받은 해당 가수가 어떤 삶을 살아왔고 그 삶이 음악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덧붙여 어떤 가치관과 시각을 가졌고 어떤 음악을 하고 싶어하는지 등에 대해, 대략적으로 혹은 세세하게 격게 된다.

이 때야말로 시련이나 우여곡절이 제대로 활용되는 순간으로, 제 입으로 해석되어 나오는, 그것도 창작물로 승화한 고통은 사람들에게 안타까움이 아닌 경이로움을 안기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그들이 하는 음악을 제대로 바라보고 이해할 수 있게 하는 통로가 되니, 창작자에겐, 음악인에겐 이만큼 흥이 나고 짜릿한 과정이 또 없는 것이다.

물론 심사위원들의 영향력, 워낙 능력 출중한 소개팅 주선자들이라 그들의 선호도가 보는 이들에게 미치는 힘이 없다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이 또한, 다양한 색으로 꾸려진 심사위원단 답게 각각 자신의 음악적 취향이나 감각을 충분히 고려한, 일방적이거나 주도적이지 않은 나름의 소신 있는 결정을 내리고 있어, 오히려 음악에 문외한인 사람들에게는 감상에 있어 방향키 노릇을 하는 경우가 더 많다.

그리하여 소개를 받으러 나온 가수들은 제 삶이 깃든 총천연색의 음악을 오롯하게 선보이기만 하면 되고, 대중은 주선자인 심사위원의 안내에 따라 이들의 음악이 깔아놓은 주단을 충분히 밟고 누리며 알아봐주기만 하면 된다. 이는 본연의 취지를 뚜렷하게 정하고 그에 따른 방향성에 지극히 충실하여 얻어낸, ‘싱어게인’만의 진정성이며 성과다.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니스트 news@tvdaily.co.kr, 사진 = JTBC '싱어게인']

30호 | 김이나 | 싱어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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