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보도 프로그램 출연자, 남성이 여성보다 3배 많아

강아영 기자 입력 2021. 1. 21.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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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보도 프로그램 출연자 중 남성이 여성에 비해 3배나 더 많이 등장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YWCA가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과 함께 지난해 9월1일부터 9월21일까지 방영된 22개의 지상파 및 종합편성채널 시사 보도 프로그램을 모니터링한 결과, 프로그램 출연자 성비는 여성 71명(21.3%), 남성 262명(78.7%)으로 남성이 여성에 비해 약 3배 이상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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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YWCA "중년 남성 시각 과대 대표되고 있다" 지적

시사 보도 프로그램 출연자 중 남성이 여성에 비해 3배나 더 많이 등장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YWCA가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과 함께 지난해 9월1일부터 9월21일까지 방영된 22개의 지상파 및 종합편성채널 시사 보도 프로그램을 모니터링한 결과, 프로그램 출연자 성비는 여성 71명(21.3%), 남성 262명(78.7%)으로 남성이 여성에 비해 약 3배 이상 많았다. 진행자 성비 또한 남성 24명(75%), 여성 8명(25%)으로 남성 진행자가 여성에 비해 3배 많았다.

모니터링 기간 3주 동안 KBS1 '생방송 심야토론'의 출연자.

특히 여성과 남성 출연자 수는 30대까지 비슷하다 40대가 넘어가면서 급격한 차이를 보였다. 조사 결과 40대 남성(64명)은 같은 나이대 여성(22명)에 비해 3배, 50대 남성(114명)은 50대 여성(23명)에 비해 5배 더 많이 등장했으며, 60대 이상 남성의 경우 51명이 등장할 동안 여성은 2명 출연에 불과했다. 특히 40대 이상 남성 출연자가 전체 출연자의 약 70%에 달해 중년 남성의 시각이 과대 대표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서울YWCA는 “시사보도 프로그램의 성비 재현이 40, 50대 남성 중심으로 이뤄질 때 중장년 남성이 지식, 정보, 공적영역의 주류로 과대 대표되어 다른 연령과 성별집단의 의견이 배제될 수 있고, 이 지점이 성비 불균형 문제의 핵심”이라며 “시사와 정치는 남성만의 영역이 아니며 다양한 사회 구성원과 소수자의 시각이 반영되어야 한다. 편중된 성비 재현은 우리 사회의 다양한 목소리를 배제할 가능성이 있어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네스코는 뉴스 및 시사프로그램의 원칙으로 사회 구성원, 인간의 경험과 행위, 시각과 관심을 재현함에 있어 성별 간 균형을 확보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며 “방송사는 성별 균형을 이루지 못한 지금의 현실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고 책임 있게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년 여성들 본인의 직위, 능력과 관계없이 외모 평가 대상 돼

한편 시사 보도 프로그램의 질적 평가에선 성차별적 내용을 방영하거나 성희롱-성폭력을 정당화하는 사례, 또 여성의 외모를 평가하는 사례가 발견돼 지적의 대상이 됐다. 서울YWCA는 “소수로 등장하는 중년 여성들은 프로그램 내에서 본인의 직위와 능력과 관계없이 외모 평가의 대상이 됐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외모를 꾸미지 않아서’ 신뢰감을 준다고 평가되었는데, 이는 업무와 관계없는 외모에 대한 평가이기에 문제적이기도 하지만 ‘외모를 꾸미는 여성’에게는 신뢰감을 갖기 어렵다는 여성 비하적인 편견을 조장할 수 있기에 문제적”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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