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까'페] 코오롱글로벌 어디로?..'공염불' 된 이란 K뷰티

김완진 기자 2021. 1. 21.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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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화장품시장 점유율 7위, 전체 인구의 약 60%가 30대 이하 젊은 층으로 이뤄진 나라, 바로 이란입니다.

이란은 중동 한류 열풍 중심지로 꼽히기도 합니다. 지난 2006년 드라마 '대장금', '주몽'이 80%에 육박하는 경이적인 시청률을 올리며 시작한 한류 열풍은 10년 넘게 이어졌습니다.

이런 배경과 흐름에 힘입어 지난 2016년 5월, 한국 기업과 이란 현지 국영기업이 화장품 유통을 위해 맞손을 잡았습니다. 한류 문화를 무기로 한 'K-뷰티' 마케팅으로 화장품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계산이었습니다.

코오롱글로벌이 무역부문이, 이란 방송연기금 무역투자전문 자회사 JBP 그리고 국내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업체 코스온과 '이란 내 한류 뷰티사업 개발' 합작법인 설립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입니다.

이란 내 총 1천만 달러 규모 한국 화장품 전문 유통법인을 설립한다는 계획이었는데, 코오롱글로벌과 코스온이 공동 지분 51%를 보유해 경영권을 갖고, 이란 파트너 JBP가 지분 49%를 투자하는 방식이었습니다.

하지만 2018년 미국의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 시작으로 사업 진행이 차질을 빚게 됐습니다. 미국과 동맹 관계에 있는 우리나라에 대한 인식 악화와 함께, 사업 관련 자금이 오가는 흐름이 막힐 우려까지 겹쳐 섣불리 진행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유통법인이 설립되면 2단계로 현지 제조공장까지 공동설립하고, 이란 테헤란에 세우는 한류문화복합 공간 'K-Tower'에도 입점할 계획이었습니다. 나아가 생활용품과 식음료, 건강보조식품 등의 이란 진출을 모색한다는 전략이었지만, 첫 발조차 떼지 못 한 상황.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MOU 체결 이후 현재까지 이렇다 할 진전이 없다"며 "미국의 이란 제재 등 외교 문제가 풀리기 전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상황이 돌파구를 찾지 못한 가운데, 앞으로의 전망은 더 어두워졌습니다. 최근 이란 혁명수비대가 우리 선박을 나포하면서 불거진 외교 갈등 탓입니다. 정부가 억류된 선원과 선박의 조기 석방 교섭을 위해 이란에 파견한 협상단은 빈손으로 돌아오기도 했습니다.

최근 KT&G가 이란 사업 철수 절차를 밟는 중이고, 앞서 CU 편의점과 BBQ 치킨 등도 사실상 현지 사업에서 손을 떼는 등 우리 기업의 이란 탈출 바람은 앞으로 더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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