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서비스노조 "박해철 위원장, 노조 죽이기 나서.. 중단하라"

추영준 2021. 1. 21.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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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보안검색노동조합에서 분리 독립한 인천공항보안검색서비스노동조합(이하 '서비스노조')은 21일 상급단체인 한국노총 전국공공산업노동조합연맹 박해철 위원장(더불어민주당 노동위원장)이 행정기관까지 협박하며 산하 단위노조 죽이기에 나섰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하고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이런 상황에서 공공노련 박해철 위원장이 지난해 12월 8일 중구청에 '인천공항보안검색노조 노동위원회 판정에 따른 시정명령 이행촉구'라는 제목의 공문을 보내 한국노총 소속의 단위노조를 탄압하는 어처구니없는 작태를 보였다며 서비스노조가 이날 성명을 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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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설립 취소하라 연락한 사실 있는지 밝히라"
노조설립 직권취소 예정 통보를 받은 인천공항보안검색서비스노조 소속 근로자들이 인천 중구청 앞에서 “노조와해 중단하라”며 시위를 벌이고 있는 모습. 인천공항보안검색서비스노조 제공
인천공항보안검색노동조합에서 분리 독립한 인천공항보안검색서비스노동조합(이하 ‘서비스노조’)은 21일 상급단체인 한국노총 전국공공산업노동조합연맹 박해철 위원장(더불어민주당 노동위원장)이 행정기관까지 협박하며 산하 단위노조 죽이기에 나섰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하고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서비스노조는 인천공항보안검색노조 C지부 소속으로 있다가 지난해 3월 공민천 위원장을 선임하고 떨어져 나와 독립적으로 단체활동을 하고 있다. 노조원은 현재 650여명에 달한다.

서비스노조는 관할 행정기관인 인천시 중구청에 새 노조 설립 신고를 했으나 전 소속이었던 보안검색노조가 총회를 거치지 않은 노조설립은 무효라며 그동안 취소해달라고 줄기차게 요구해 왔다. 이에 중구청은 서비스노조 측에 노조설립 교부 10개월 만에 직권취소 예정이라고 통보했다.

이런 상황에서 공공노련 박해철 위원장이 지난해 12월 8일 중구청에 ‘인천공항보안검색노조 노동위원회 판정에 따른 시정명령 이행촉구’라는 제목의 공문을 보내 한국노총 소속의 단위노조를 탄압하는 어처구니없는 작태를 보였다며 서비스노조가 이날 성명을 낸 것이다. 

서비스노조는 성명을 통해 “박해철은 공문에서 ‘만약 해당 날짜까지 시정명령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중구청 관계자를 시정명령 미이행으로 발생한 손실 등 민·형사상 책임을 묻고 중구청에 대해서도 정부부처의 감사청구 등 공공노련의 모든 역량을 동원해 정부·국회·언론 등을 통해 책임을 엄중히 묻겠다’는 식으로 중구청 관계자와 중구청을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서비스노조는 또 “박해철의 행정관청에 대한 협박과 비정규직 노조 죽이기는 이번뿐이 아니다”며 “더불어민주당 직책 등을 이용해 대한민국의 행정관청을 압박하는 반 노동자적 작태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공노련 위원장 명의로 인천중구청에 보낸 공문서. 인천공항보안검색서비스노조 제공
서비스노조는 이와 함께 “1만여 인천공항 노동자 사이에 떠도는 의혹에 대해 박해철은 거짓 없는 답변을 요청한다”면서 “정치권 진출을 위해 청와대 고용노동비서관을 통한 인천공항의 정규직 전환에 개입해 ‘인국공 사태’를 일으켜 대한민국에 혼란을 빠뜨린 사실이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지난 14일 직고용 과정에서 탈락한 소방대원들이 지방노동위원회에서 부당해고로 인정받았음에도 강추위에 떨며 복직을 위해 힘겨운 투쟁을 하고 있다. 그런데도 박해철은 산하 조합원들을 외면하고 입을 닫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서비스노조는 “박해철은 더불어민주당 전국노동위원장 직위를 이용해 청와대, 고용노동부, 인천 중구청에 우리 노조설립을 취소하라고 연락한 사실이 있는지 밝히라”고 요구했다. 

추영준 선임기자 yjch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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