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는 안 낀 마스크, 바이든은 백악관에서도 착용..달라진 美 코로나 대응

이현경 기자 2021. 1. 21.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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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 시간) 개최된 미국의 46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통합을 강조하며 미국의 국제사회 복귀를 알렸다.

워싱턴포스트는 바이든 대통령이 과거 어떤 대통령보다 빠르게 움직일 것이라며, 이날 이후 매일 코로나19 대응, 경제 지원, 국가 안보, 기후변화 등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책을 뒤집기 위한 각종 행정 명령과 정책 발표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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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 시간) 취임식 직후 백악관 집무실에서 각종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서명하는 중에도 얼굴에 마스크를 착용했다. 연합뉴스 제공

20일(현지 시간) 개최된 미국의 46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통합을 강조하며 미국의 국제사회 복귀를 알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정부의 의지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외신들은 21분이 조금 넘는 시간 동안 2457단어를 언급한 바이든 대통령 취임사가 4년 전 16분간 1433단어를 썼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취임사와는 모든 면에서 달랐다고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우리 역사상 지금보다 더 도전적이거나 어려운 시기는 없었다”며 “한 세기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하는 바이러스가 이 나라를 조용히 쫓아다니며 괴롭히고 있고, 지난 1년간 제2차 세계대전에서 숨진 전사자 수만큼 많은 생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언급했다. 

이는 미국의 코로나19 상황의 중대함을 인정하고 공식화한 것으로 전임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와 입원 환자 통계가 잘못됐다는 등 코로나19 위기를 인정하지 않았던 태도와는 상반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 도중 코로나19에 희생된 40만 명의 국민을 추모하자며 잠깐 동안 묵념을 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식 이후 백악관 집무실에서 첫 업무로 연방 시설 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에 관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서명 전 기자들에게 “내가 오늘 서명하는 행정적 조처 일부는 코로나19 위기의 흐름을 바꾸는 것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AP통신은 또 “바이든 대통령은 집무실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할 때 마스크를 썼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공개 행사에서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는 경우가 거의 없었고, 대통령 집무실에는 한 번도 쓰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서명한 마스크 착용 의무화 행정명령에는 연방 정부의 재산에 해당하는 모든 연방 건물에서 마스크를 써야 하며, 직원들은 물리적 거리를 둬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국가 차원에서 바이러스에 대응할 수 있는 연방 사무소를 새로 설립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국가안전보장회의에서 없앴던 글로벌보건안전및방어 부서를 부활시켰다. 

이와 함께 지난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중국 편을 든다는 이유로 세계보건기구(WHO) 탈퇴를 공식화했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탈퇴 절차 중단을 지시하는 행정 조처도 발동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코로나19 관련 행정명령 외에 총 15건의 행정조치와 2건의 기관 조처 등 17건의 서류에 서명했다. 이 중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탈퇴한 파리기후변화협약에 미국이 재가입하기 위한 절차를 시작하는 문서도 포함됐다. CNN 등은 바이든 대통령이 기자들에게 “오늘 부로 미국은 파리기후변화협약에 합류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바이든 대통령이 과거 어떤 대통령보다 빠르게 움직일 것이라며, 이날 이후 매일 코로나19 대응, 경제 지원, 국가 안보, 기후변화 등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책을 뒤집기 위한 각종 행정 명령과 정책 발표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현경 기자 uneasy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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