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어드바이저' 변신한 박지성 "유소년 육성에 온힘 기울일 것"

이석무 입력 2021. 1. 21. 15:38 수정 2021. 1. 21.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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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속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유럽 구단은 내가 짐작한 것 이상으로 유소년 축구를 중하게 여기고 있었다. 한국이 유럽 축구와 같은 유소년 육성 기반을 갖추지 않으면 격차는 더 벌어질 것이다."

박지성은 21일 오전 경기 고양 현대모터스튜디오에서 열린 전북현대 어드바이저 취임 기자회견에서 "한국과 유럽 축구의 격차를 좁히는 데 일조하겠다"며 유소년 축구 발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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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캡틴’ 박지성이 21일 오전 경기 고양 현대모터스튜디오에서 열린 전북 어드바이저 취임 기자회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전북 현대 제공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내가 속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유럽 구단은 내가 짐작한 것 이상으로 유소년 축구를 중하게 여기고 있었다. 한국이 유럽 축구와 같은 유소년 육성 기반을 갖추지 않으면 격차는 더 벌어질 것이다.”

K리그 행정가로서 첫 발을 내디딘 ‘영원한 캡틴’ 박지성(40)이 ‘유소년 육성’이라는 큰 목표를 강조했다.

박지성은 21일 오전 경기 고양 현대모터스튜디오에서 열린 전북현대 어드바이저 취임 기자회견에서 “한국과 유럽 축구의 격차를 좁히는 데 일조하겠다”며 유소년 축구 발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박지성은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 주역이자 월드컵에 3차례나 출전한 한국 축구의 영웅이다. 독일 분데스리가를 평정했던 차범근 전 국가대표 감독에 이어 2000년대 유럽축구 무대를 개척한 ‘선구자’이기도 하다.

그의 별명 ‘해버지’는 ‘해외축구의 아버지’라는 뜻이다. 박지성이 해외 진출의 길을 개척한 덕분에 이후 기성용(FC서울), 이청용(울산현대) 등이 진출할 수 있었다. 오늘날 손흥민(토트넘), 황희찬(라이프치히), 이강인(발렌시아) 등도 박지성이 깔아놓은 발판을 딛고 올라갔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에인트호번 등에서 선진 유럽 축구 시스템을 10년 넘게 경험한 박지성은 은퇴 이후에도 구단 경영 등 행정가로서 교육을 받았다. 그동안 쌓은 많은 경험과 공부한 내용을 바탕으로 전북 구단에 선수 및 유소년 선수 선발, 육성, 스카우트, 훈련 시스템 등을 조언하는 ‘어드바이저’ 역할을 할 예정이다.

박지성은 처음에 전북의 ‘어드바이저’ 제안을 거절했다고 밝혔다. 영국에서 지도자 교육을 받고 있는 중이라 한국에서 일을 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었기 때문이었다.

박지성은 “지난해 12월 김상식 전북 감독으로부터 제안을 받았는데 그때는 내가 한국에 상주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거절했다”며 “그런데 전북 구단에서 한국에 상주하지 않아도 되니 유럽에서 경험한 것, 공부한 것을 비대면으로라도 공유해달라고 제안했고 그 정도면 내가 클럽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해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이어 “전북은 이미 K리그 최고의 클럽이고 내가 왔다고 해서 크게 달라지진 않을 것”이라며 “나는 유소년 축구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 선수를 어떻게 키울 것인가에 더 신경 쓰겠다”고 덧붙였다.

박지성은 또 “전북이 K리그에서 유소년 선수 중 가장 많은 프로선수를 배출하는 클럽이 되기를 희망한다”며 “유럽의 좋은 시스템 방식을 도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실과 이상은 다르기 때문에 얼마나 이 현실에서 좋은 결과를 내느냐가 나의 큰 과제다”고 강조했다.

박지성은 과거 2017년 11월부터 1년여 동안 대한축구협회(KFA) 유스전략본부장으로 일하며 행정가 경력을 시작한 바 있다. 하지만 한국 K리그와 함께 일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지성은 선수 시절에도 일본 J리그와 유럽 무대에서만 활약했다. 국내 팀은 명지대가 마지막이었다.

박지성은 “수원공고에 다니던 시절 연고 팀인 수원 삼성에서 뛰는 것을 꿈꿨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은 뒤 “국내 무대에서 처음 활동하게 된 팀이 최고의 클럽인 전북이라는 점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지성은 오는 22일 경남 남해 전지훈련지에 김상식 감독 및 선수단, 코치진과 상견례를 하며 본격적으로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시즌이 시작되면 영국에 주로 머물면서 분기별로 한 번씩 한국을 방문해 구단 관련 업무를 볼 계획이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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