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 코로나19 확진 산모 무사히 출산..첫 사례

자가격리 중 출산 임박해 제주대병원 찾아
음압 수술실서 제왕절개 수술 무사히 진행
산모·신생아 모두 퇴원.."협진 시스템 도움"

[제주=뉴시스] 양영전 기자 = 제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된 산모가 무사히 출산했다. 제주지역 코로나19 환자의 출산 첫 사례로 기록됐다.

제주대학교병원는 도내 최초로 코로나19 확진 임산부의 분만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고 21일 밝혔다.

병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코로나19 자가격리 통보를 받은 산모 A(30대)씨로부터 출산이 임박해 향후 제주대병원에서 분만 수술을 진행할 수 있는지에 대한 문의가 들어왔다.

이후 지난 8일 A씨는 출산이 임박해 진통이 시작됐고, 제주대병원 응급실로 내원했다. 병원 측은 코로나19 검사 후 양성으로 판정되자 사전에 준비한 절차대로 단일 음압 수술실로 이동해 수술을 진행했다.

수술은 질병관리청 지침에 따라 최소한의 인력이 방호복과 멸균 가운, 호흡 보호구를 착용한 채 진행됐고, 3.18㎏의 건강한 신생아는 무사히 엄마 품에 안길 수 있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제주지역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임산부가 제왕절개 수술을 받은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A씨는 자가 격리 전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고, 분만 수술 진행 전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생아는 전용 음압격리 병실에 입원하다가 지난 13일 1, 2차 검사에서 음성으로 확인돼 퇴원했다. 산모는 출산 후 인후통과 발열 증상이 지속돼 음압 격리 치료실에서 치료를 받다가 완치돼 지난 18일 퇴원했다.

수술을 집도한 제주대병원 심순섭 교수는 “특수한 상황의 수술 임에도 사전에 준비된 절차와 체계적인 협진 시스템으로 어려움 없이 수술을 마칠 수 있었다”며 “산모와 신생아 모두 건강하게 퇴원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0jeon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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