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학생 1.1% 학교폭력 피해..사이버폭력↑ 학교밖비율↑

문광민 2021. 1. 21.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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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육청 '2020년 학교폭력 실태조사'

지난해 서울 초·중·고교생 1000명 중 11명이 학교폭력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서울시교육청은 지난해 9월 14일부터 10월 23일까지 관내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까지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0년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온라인으로 진행된 이번 실태조사엔 47만2281명(83.1%)이 참여했다.

조사 결과 2019년 2학기부터 응답 시점까지 학교폭력 피해를 경험했다는 초·중·고교 학생은 1.1%(5069명)로 집계됐다. 전년 2.0%(1만2192명)에 비해 0.9%포인트(p) 감소한 결과다. 이는 코로나19 상황에 따른 원격수업이 장기화되면서 대면수업 비중이 낮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학교폭력 당했다' 1.1%...전년대비 0.9%p↓

학교급별로 보면, 초등학생 2.1%, 중학생 0.6%, 고등학생 0.3%가 학교폭력 피해를 당했다. 전년 대비 초등학생 2.5%p, 중학생 0.5%p, 고등학생 0.1%p가 각각 감소했다.

피해 유형별로는 언어폭력이 32.3%로 가장 높았다. 이어 집단따돌림(28.5%), 사이버폭력(11.7%), 신체폭력(7.6%), 스토킹(7.3%), 금품갈취(5.2%), 성폭력(3.7%), 강요(3.7%) 순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비중이 작아진 피해 유형은 언어폭력(3.8%p↓), 신체폭력(1.2%p↓), 스토킹(2.2%p↓), 금품갈취(0.5%p↓), 강요(0.8%p↓) 등이다. 반면 집단따돌림과 사이버폭력은 각각 5.1%p, 3.1%p 증가했다.

학교급별 피해 유형은 사이버폭력을 제외하고는 대동소이하다는 게 서울시교육청 설명이다. 중·고등학교에선 사이버폭력 비중이 각각 17.4%, 16.0%를 차지하면서 초등학교(9.4%)에 비해 약 7%p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민석 서울시교육청 장학사는 "학교급별 피해유형 차이는 큰 의미를 찾기가 어려워 실태조사 결과 자료에 포함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학교폭력 피해는 교실 안, 복도, 운동장 등 대부분 학교 안에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학교폭력 피해 장소는 학교 안(64.3%)이 학교 밖(35.7%)보다 높게 나타났다. 다만 학교 밖 비율은 전년(25.1%)보다 10.6%p 증가했다. 이는 원격수업 장기화에 따른 결과로 보인다.

피해 학생들이 지목한 가해자 유형은 '같은 학교 같은 학급'이 52.2%, '같은 학교 같은 학년'이 26.6%로 나타났다. 지난해 학교 폭력의 78.8%가 같은 학교 동급생에 의해 발생했다.

학교폭력 피해 학생들 중 주위에 피해 사실을 알리거나 신고했다는 비율은 83.7%로, 2018년 80.5%, 2019년 82.6%에 이어 또 한 차례 증가했다. 피해 사실을 알린 대상은 보호자(50.4%), 학교 선생님(20.7%), 친구·선배(8.1%), 학교 상담실 선생님(1.5%)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난해 학교폭력 피해 학생 중 16.3%는 아무에게도 피해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미신고 이유는 △별일이 아니라고 생각해서(31.8%) △스스로 해결하려고(23.2%) △이야기해도 소용없을 것 같아서(18.2%) △더 괴롭힘을 당할 것 같아서(13.4%) 등으로 집계됐다.

◆'학교폭력 목격했다' 2.8%...전년대비 2.3%p↓

학교폭력 목격 응답률은 2.8%로 전년(5.1%) 대비 2.3%p 감소했다. 학교급별로 초등학교 4.7%, 중학교 2.1%, 고등학교 0.9%가 학교폭력을 목격했다고 응답했다.

목격 후 '알리거나 도와줬다'는 응답은 64.4%로 전년 대비 4.3%p 감소했다. 반면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는 응답은 35.6%로 4.3%p 증가했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 이유로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29.7%) △같이 피해를 당할까봐 무서워서(24.0%) △나와 관계없는 일이어서(13.0%) 순으로 나타났다.

◆'내가 가해학생이다' 0.3%...전년대비 0.3%p↓

서울 관내 초·중·고교생 중 자신이 학교폭력 가해학생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0.3%에 그치며 전년(0.6%) 대비 0.3%p 감소했다. 학교급별 가해 응답률은 초등학교 0.6%, 중학교 0.2%, 고등학교 0.04%로 집계됐다. 각각 전년 대비 0.8%p, 0.2%p, 0.06%p 낮아진 결과다.

가해 유형 중에선 언어폭력(39.6%)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집단따돌림(23.3%), 사이버폭력(10.6%), 신체폭력(9.6%), 스토킹(7.0%), 금품갈취(4.0%), 성폭력(3.3%), 강요(2.6%) 순으로 조사됐다. 피해 유형 조사에서 나타난 결과와 비교하면 비율 면에선 다소 차이가 있지만 순서는 동일하다.

학교폭력 가해 이유는 △장난이나 특별한 이유 없이(25.4%) △상대방이 먼저 나를 괴롭혀서(19.0%) △오해와 갈등으로(14.3%) △다른 학생의 행동이 마음에 안 들어서(13.2%) △다른 친구가 하니까(10.7%) △화풀이 또는 스트레스 때문에(8.8%) △강해 보이려고(4.9%) △선배나 친구가 시켜서(2.7%) △보호자나 선생님께 관심받고 싶어서(0.9%) 등으로 조사됐다.

◆서울교육청 "학교폭력 예방교육 확대"

서울시교육청은 "가해·피해 학생 교육 외에도 학생 전반을 대상으로 한 학교폭력 예방 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코로나19 이후 수업 정상화로 대면 수업이 확대되면 학교폭력 발생 비율이 다시 높아질 수 있으므로 학교폭력 예방교육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실태조사는 학생들의 참여율이 전년보다 6.7%p 떨어졌다. 이에 대해 고민석 장학사는 "내부적으로는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학교 내 홍보가 제한된 부분이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구체적 원인을 파악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실태조사는 서울 관내 초·중·고교와 각종·특수학교 등 초4~고2 학생 56만8455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대상은 학교급별로 초등학교 20만5282명, 중학교 20만6715명, 고등학교 14만9816명, 각종·특수학교 6642명 등이다. 실제 조사에 참여한 인원은 초등학교 17만4893명(85.2%), 중학교 17만9475명(86.8%), 고등학교 11만5883명(77.4%), 각종·특수학교 2030명(30.6%) 등이다.

[문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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