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부양책에 환호..월가는 '4대 리스크'에 주목
다우 등 3대 지수 사상 최고 경신
성장률 전망도 4.7%로 상향 조정
빠른 경기 회복에 인플레 겹치면
증세 등 주요 의제로 부상 가능성
"단기는 좋지만 장기는 낙관 못해"
코로나19 추가 부양책에는 1인당 1,400달러의 추가 현금 지급과 백신 접종 확대, 학교 수업 재개, 주 정부와 지방정부 지원책 등이 포함돼 있다. 시장에서는 원래 계획대로 의회에서 통과되지 못하더라도 다음 달 인프라와 연구개발(R&D)·청정에너지에 투자하는 대형 지출안이 나올 것이라고 기대하는 분위기다. 바이든 행정부는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일자리 창출과 경기 부양 목적에 가깝다. 재닛 옐런 재무 장관 지명자가 “정부가 크게 지출을 해야 한다”며 완전 고용을 수차례 강조한 점도 증시에 긍정적이다. 백신만 해도 바이든 정부는 취임 100일 내 코로나19 백신 1억 명 접종을 자신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성장률 전망이 올라가고 있다. 웰스파고투자연구소는 올해 미국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연 3.8%에서 4.7%로 조정했다. S&P500 예상치도 3,900에서 4,100으로 올려 잡았다. 제이 브라이슨 웰스파고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하반기에는 억눌려 있던 수요가 폭발할 것이고 서비스 이용객이 많아지면서 꽤 좋아질 것”이라고 했고 아크인베스트의 창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캐시 우드도 “올해 기업들이 폭발적인 수익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대규모 부양책에 따른 위험도 있다. 인플레이션 상승에 따라 채권 금리가 뛸 수 있기 때문이다. CNBC는 “바이든 대통령의 부양책 발표는 이미 증시를 부양했고 더 많은 경제성장과 높은 이자율이라는 결과를 낳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웰스파고는 올해 말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 예상치를 기존의 연 1~1.5%에서 1.25~1.75%로 올려 잡았다.
실제 올해 S&P500이 9%가량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하는 로열뱅크오브캐나다(RBC)도 중장기적으로 증시에 네 가지 위험 요인이 있다고 보고 있다. 구체적으로 △증세 △빅테크 규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기대에 못 미치는 백신 접종 등이다.
증세의 경우 옐런 지명자가 경기가 회복하고 체력이 갖춰지면 추진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한숨 돌렸지만 법인세와 고소득자 증세 이슈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월가에서는 내년까지는 증세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지금처럼 경기회복 속도가 빨라지면 논의 시점이 앞당겨질 수 있다.
빅테크의 경우 민주당이 하원에 이어 상원에서도 다수당이 되면서 어떤 식으로든 강한 규제가 나올 확률이 높다. 바이든 정부는 빅테크를 겨냥해 반독점 차르를 만드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긴축 역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뚜껑을 닫은 상태지만 빠른 회복에 높은 인플레이션이 겹치면 언제든 주요 의제로 떠오를 수 있다. 백신은 바이든 정부가 사활을 걸고 있지만 생각만큼 접종이 빨리 이뤄지지 못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 미국의 억만장자 투자자 리언 쿠퍼먼은 “바이든 정부는 증세와 빅테크 규제, 보호 무역, 진보적 정책 등으로 기업에 우호적이지 않은 환경”이라며 “단기 증시 전망은 아마 좋겠지만 장기로는 절대로 큰 수준의 돈을 투자하면 안 된다. 지금 투자자들은 증시가 계속 오를 것 같은 환상에 빠져 있다”고 주장했다. /뉴욕=김영필 특파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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