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이 녹아간다! 양현종에게 다를 지난 2개월과 남은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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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메이저리그(ML)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의 길었던 빙하기가 서서히 끝을 보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ML 구단들이 지갑을 닫았고, FA 시장 전체가 경직되면서 양현종에게도 구체적 제안이 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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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은 당초 20일로 설정한 ML 진출 관련 데드라인을 30일로 열흘 더 늘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ML 구단들이 지갑을 닫았고, FA 시장 전체가 경직되면서 양현종에게도 구체적 제안이 오지 않았다. 하지만 평생의 꿈을 포기하기 어려웠던 그는 KIA에 양해를 구했다. 조계현 KIA 단장도 “가장 힘든 건 선수 본인일 것”이라며 존중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시장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는 점도 기한 연장에 영향을 미쳤다. 19일(한국시간) 존 레스터(37·워싱턴 내셔널스)를 시작으로 20일 호세 퀸타나(32·LA 에인절스), 21일 JA 햅(39·미네소타 트윈스)이 차례로 소속팀을 찾았다. 이들 외에도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20일 투수 커비 예이츠(34), 외야수 조지 스프링어(32)를 동시에 영입하는 등 시장이 북적이고 있다.
디 애슬레틱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레스터, 퀸타나, 햅은 나란히 1년 계약에 합의했다. 시장이 선수보다는 구단 측에 유리하게 전개됐다는 의미다. 다만 2개월 넘게 꽁꽁 얼어붙었던 시장이 해빙기에 접어든 것은 양현종에게도 결코 나쁠 이유가 없다.
물론 대어들은 여전히 남아있다. 2020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하며 올 스토브리그 FA 최대어로 꼽히는 트레버 바우어는 아직 소속팀을 찾지 못했다. 다나카 마사히로, 제임스 팩스턴, 제이크 오도리지 등 선발 자원도 남아있다.
하지만 현지에선 1월 중순 들어 준척급 FA 투수들의 계약이 쏟아진 게 스토브리그 열기의 신호탄으로 분석하고 있다. 어디까지나 도전자 입장인 양현종은 시장에 남아있는 대어들을 영입할 여력이 없는 스몰 마켓 팀들에게 충분히 매력적 대안이다.
양현종의 에이전트인 최인국 스포스타즈 대표는 21일 스포츠동아와 전화통화에서 “FA 시장이 풀리는 걸 노린 건 아니지만 운이 따르는 것 같다. FA들의 연이은 계약은 결코 나쁠 게 없는 소식”이라며 “양현종은 40인 로스터에만 포함이 된다면 기간, 연봉 등을 따지지 않고 바로 짐을 쌀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양현종은 21일에도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심히 몸을 만들고 있다. 한없이 기다린다면 바라던 제안이 올 수도 있겠지만, KIA의 스프링캠프 시작일인 2월 1일에 지장을 주고 싶지 않다는 선수의 의지가 강했다. 기다림이 30일을 넘기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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