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남자의 클래식>'고뇌' 없이 일필휘지로 오페라 작곡.. 음악도 인생도 '메가 히트'

기자 2021. 1. 21.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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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음악가의 삶에는 불행과 불운에 관한 스토리가 따라붙는다.

지금도 세계 각지에서 한 해 평균 500회 이상이나 공연될 만큼 전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그의 희극 오페라, 그의 나이 24세에 작곡한 '세비야의 이발사'는 겨우 12일 만에 완성한 작품이다.

갑자기 오페라 작곡을 그만둔 이유가 분분하지만 미식가로 유명한 로시니가 맛집 기행을 다니기 위해 또 송로버섯(truffle)을 찾아 떠나기 위해서라는 것이 정설로 여겨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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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우성 남자의 클래식 저자

조아키노 로시니

‘세비야 이발사’12일만에 완성

단기간에 원하는 작품만 작곡

‘벨칸토 오페라의 거장’ 꼽혀

3대 식자재 송로버섯 좋아해

37세에 은퇴뒤 미식가로 명성

천재 음악가의 삶에는 불행과 불운에 관한 스토리가 따라붙는다. 일생을 경제적 고통에 시달렸다거나 우울한 삶을 살았다는 스토리 등이다. 하지만 개중엔 음악가가 이렇게 모든 복을 누려도 괜찮나 싶을 정도의 전설적인 작곡가도 존재한다. 바로 베토벤과 동시대를 살았던 이탈리아 ‘벨칸토 오페라’의 거장 조아키노 로시니(1792∼1868)다.

그는 당대 대중의 사랑을 듬뿍 받는 톱스타였고 음악은 유쾌함으로 가득했다. 최소의 시간과 공을 들여 자신이 원하는 작품만을 작곡했음에도 항상 메가 히트를 기록했고 막대한 부 또한 거머쥐었다. 37세의 이른 나이에 일찌감치 은퇴해서는 전업 미식가로 명성을 떨치며 제2의 인생을 살았고 무탈하게 76세까지 장수했다.

로시니는 모차르트가 세상을 떠난 이듬해인 1792년 이탈리아 페사로에서 태어났다. 8세부터 음악 공부를 시작해 12세에는 6곡의 현을 위한 소나타를 작곡했다. ‘이탈리아의 모차르트’라는 별명에 걸맞게 18세가 되던 해에는 베네치아에서 그의 최초의 오페라 ‘결혼 보증서’(La cambiale di matrimonio)를 무대에 올렸고 21세가 되던 해에는 오페라 ‘알제리의 이탈리아 여인’(L’italiana in Algeri)을 대흥행시키며 유럽 전역에 그의 이름을 알린다. 그리고 2년 뒤인 23세에는 ‘이탈리아의 4대 극장’의 하나인 나폴리 ‘산 카를로’ 극장의 음악감독으로 취임하게 되는데 200두카트의 월급과 함께 오페라 극장의 별실 도박장에서 나오는 수입의 일부를 옵션으로 받는 파격적 대우였다.

로시니에게는 비범한 재주가 있었는데 여느 작곡가와는 다르게 매우 빠른 속도로 작곡했다는 것이다. 지금도 세계 각지에서 한 해 평균 500회 이상이나 공연될 만큼 전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그의 희극 오페라, 그의 나이 24세에 작곡한 ‘세비야의 이발사’는 겨우 12일 만에 완성한 작품이다. 그는 그저 느긋하게 먹고 마시며 즐기다가 마감일이 다가와서야 펜을 들었는데 그의 자필 악보를 보면 베토벤이나 리스트처럼 수정하며 고쳐 쓴 흔적조차 없다. 그야말로 스트레스 없이 일필휘지로 작곡하는 스타일이었다.

그러나 인기가 절정에 있던 1829년, 파리로 이주한 로시니는 그의 마지막 오페라 ‘윌리엄 텔’을 발표하고 돌연 음악계에서 은퇴한다. 겨우 37세의 나이, 성공 가도를 달리던 중의 일이었다. 로시니는 신경통의 악화와 더 이상 자신의 오페라를 아름답게 불러낼 성악가가 없다는 것을 은퇴 이유로 들었지만 아무도 그의 말을 믿지 않았다. 갑자기 오페라 작곡을 그만둔 이유가 분분하지만 미식가로 유명한 로시니가 맛집 기행을 다니기 위해 또 송로버섯(truffle)을 찾아 떠나기 위해서라는 것이 정설로 여겨지고 있다. 로시니는 세계 3대 식자재인 송로버섯을 특히 좋아했는데 그가 은퇴하고 이탈리아의 볼로냐로 돌아간 이유가 그곳이 송로버섯 산지로 유명하기 때문이며 또 송로버섯을 찾는 암퇘지를 키우고 싶어 한다는 소문이 떠돌기까지 했다.

안우성 남자의 클래식 저자

오늘의 추천곡

오페라 ‘윌리엄 텔’ 서곡

독일의 대문호 프리드리히 실러의 희곡 ‘윌리엄 텔’을 각색해 만든 로시니의 마지막 오페라이자 최고의 걸작. 4시간에 육박하는 긴 연주시간과 고난도의 앙상블 또 합창과 발레 등 대규모의 인원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실제로는 거의 공연되지 않는다. 그래서 지금은 오페라 전체보다 오페라 도입부에 연주되는 ‘서곡’이 더 유명하다.

오페라 ‘윌리엄 텔’은 여러 개의 이름을 갖고 있다. 우선 오페라가 프랑스어 대본으로 쓰였기 때문에 일반적으로는 기욤 텔(Guillaume Tell)이라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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