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의 역설..제주 관광객 만족도 높아졌다
[경향신문]
지난해 가을 제주를 찾은 관광객들이 당초 기대보다 만족도 높은 제주 여행을 즐겼다는 조사 결과가 21일 나왔다.
코로나19로 인해 제주 방문 관광객이 줄면서 오히려 관광지를 충분히 즐기고, 이동할 때도 더 편리했기 때문에 제주 여행의 질이 높았다는 것이다.
제주관광공사가 지난해 9월 실시한 ‘가을시즌 제주 여행 계획조사’와 가을시즌이 끝난 시점인 12월 실시한 ‘가을 시즌 사후 추적조사’를 종합 분석해 정리한 결과를 보면 지난해 가을에 제주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고 응답한 이들 중 실제로 제주를 방문한 이는 53.8%로 나타났다.
반면 25.3%는 여행을 뒤로 미뤘고, 12.5%는 여행을 아예 취소했다. 제주 대신 다른 지역으로 발길을 돌린 이들(8.5%)도 있었다. 제주 여행을 유보하거나 취소한 이유는 코로나19 확산 때문이다.
특이한 점은 지난가을 실제 제주 여행을 실행한 이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만족도가 사전조사 때보다 방문 후 이뤄진 추적조사에서 더욱 높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여행 전에 이뤄진 사전조사에서는 제주 여행의 질을 긍정적으로 기대한 비율은 37.1%였지만 여행 후 조사에서는 57.0%로 20%포인트 뛰었다. 기대감이 낮다는 부정평가는 사전조사에서는 14.5%로 나타났지만 사후조사에서는 5.3%로 3분의 1로 감소했다.
제주 여행의 질이 높아진 이유는 역설적으로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줄어든 관광객 수 때문이다. 응답자들은 ‘관광객이 적어 충분하게 관광지를 둘러볼 수 있어서’(55.5%), ‘관광객이 적어 이동 편의성이 증가해서’(47.3%), ‘유명 관광지·맛집에서의 기다림이 적어서’(45.3%) 때문에 여행 만족도가 높았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인해 제주에서 활동은 자연경관 감상 비율(74.9→78.8%)이 계획보다 다소 높아졌다. ‘호캉스’(23→30%), ‘이쁜 카페·술집 방문’(22.8→28.1%)도 사전조사 때보다 더 높았다.
코로나19에 대한 제주도 방역 수준 평가에 대해서는 ‘우수하다’(54.7%)는 응답이 절반 정도를 차지했다.
지난해 가을 제주 여행의 평균 일정은 3.54일이었다. 제주 여행에 따른 1인당 평균 지출 비용은 36만299원으로 조사됐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가을시즌 제주 여행 계획조사’에서 한층 더 나아가 ‘사후 추적조사’를 통해 실제 제주 방문 여부 등 계획과 실행의 차이를 비교 분석한 것”이라며 “코로나19 상황 속에 안전하고 청정한 제주 이미지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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