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경주캠퍼스, 수도권 이전설에 경주시민 뿔났다

김성웅 2021. 1. 21.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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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법인 동국대 이사회가 최근 의과대학 및 부속병원을 포함한 경주캠퍼스 이전을 공식 거론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경주시민들의 성토가 잇따르고 있다.

21일 동국대에 따르면 이 대학 법인은 지난 19일 서울 동국대 로터스홀에서 이사회를 열고 의과대와 부설병원을 포함한 경주캠퍼스 전체를 수도권이나 경남 김해로 이전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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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이사회서 "경주캠퍼스 수도권이나 김해로 이전해야" 발언 
주낙영 경주시장 "캠퍼스 이전에 반대, 강력 저지하겠다"
동국대 경주캠퍼스 전경. 한국일보 DB

학교법인 동국대 이사회가 최근 의과대학 및 부속병원을 포함한 경주캠퍼스 이전을 공식 거론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경주시민들의 성토가 잇따르고 있다. 주낙영 경주시장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저지하겠다"고 밝혀 갈등이 예상된다.

21일 동국대에 따르면 이 대학 법인은 지난 19일 서울 동국대 로터스홀에서 이사회를 열고 의과대와 부설병원을 포함한 경주캠퍼스 전체를 수도권이나 경남 김해로 이전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법인 감사인 원명 스님은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위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학제를 개편해야 한다"며 "인구소멸위기에 처한 지자체(경주)에서는 학교 운영에 어려움이 예상되는 만큼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캠퍼스 이전을 포함한 장기 발전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는 "동국대 경주병원의 경영 악화는 구조적 문제로 객관적 평가를 통해 생산성과 효율성 제고를 위한 경영개선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며 “의대와 부속병원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의대 수업 일부나 전체를 일산의 바이오메디캠퍼스로 확대 이전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사회는 이번에 지적된 사항에 대해 동국대 경주캠퍼스와 경주병원이 답변서를 제출토록 지시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주낙영 경주시장을 비롯한 지역사회는 ”한가족처럼 생각했던 동국대 경주캠퍼스가 이런 문제를 제기한데 대해 배신감을 느낀다“며 반발하고 있다.

주 시장은 20일 지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동국대 경주캠퍼스를 이전하겠다는 이런 황당한 이야기가 어떻게 나오는지 어이가 없다"며 "동국대는 이런 논의가 이루어진 배경과 향후 계획을 시민에게 소상히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주 시장은 또 "경주시는 의과대학을 비롯한 동국대 경주캠퍼스의 이전에 단호히 반대하며 일체의 논의를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만약 추진될 경우 모든 시민의 뜻과 의지를 총결집해 강력 저지에 나서겠다"고 천명했다.

동국대 경주병원. 한국일보 DB

논란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이영경 동국대 경주캠퍼스 총장은 입장문을 내고 "캠퍼스 이전은 장기적 관점에서 고려할 필요가 있지만 지금은 경주캠퍼스가 체질을 강화하고 대학 경쟁력을 높여 경주지역 발전과 혁신의 주체로 상생발전 하겠다"고 해명했다.

또 "지금은 학령인구 감소와 사회적 수요 변화에 따른 경주캠퍼스의 발전가능성을 모색할 시점"이라며 "입학생 수학 능력을 고려해 과감하게 학사구조를 개편하고 경주시와도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경주시 성건동에 사는 김성재(39)씨는 ”동국대가 일산에 바이오메디캠퍼스를 설립하자 지역에서는 의대를 시작으로 경주에서 빠져나가기 위한 사전정지 작업에 나섰다는 의구심이 든다"며 "동국대가 경북도나 경주시로부터 더 많은 교육지원사업을 따내기 위해 엄포를 놓는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경주의 한 교육 관계자는 “지난 2008년에도 동국대가 경기 고양시와 '동국대 생명과학캠퍼스 설립 및 메디클러스터 조성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의대 이전설이 나돌았는데, 또 다시 캠퍼스 이전설을 제기하는 것은 경주시민에 대한 기만 행위”라고 말했다.

김성웅 기자 k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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