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경주마들의 뜨거운 겨울나기..미리 만나보는 2021년 대세마는?

박현진 2021. 1. 21.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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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도끼  제공 | 한국마사회

[스포츠서울 박현진기자] 신축년(辛丑年) 새해 벽두부터 혹한의 날씨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굳게 닫힌 경마공원의 문은 여전히 언제 다시 열릴지 기약도 없다. 황량한 풍경 만큼이나 경마 팬들의 마음도 공허하다.

그런 가운데서도 경주마들은 다시 경주로를 내달릴 그 날을 기다리며 절치부심하고 있다. 화려한 2021년을 꿈꾸며 ‘뜨겁게’ 겨울을 보내고 있는 스타 경주마들의 근황을 살펴봤다. 이번 주에는 노련미와 원숙함으로 무장한 한국 경마 대표마들을 만났다.

◇ 돌아온 디펜딩 챔피언 ‘청담도끼’
한국 경마 최고 인기마이자 최대 레이팅을 기록하고 있는 ‘청담도끼’(거, 7세, R136, 박종곤 조교사, 김병진 마주, 승률 51.6%, 복승률 74.2%)에게 올해는 거침없는 수성(守城)의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대상경주 우승을 2회(헤럴드경제배, YTN배)나 휩쓸며 여전히 건재함을 드러냈지만 부산광역시장배에서는 티즈플랜에게 역전 우승을 허용하며 장거리 라이벌 구도에 미세한 변화가 있었다. 올해 7살로 적지 않은 마령도 변수다.

그러나 ‘클래스는 영원하다’는 말처럼 청담도끼는 선입이든 추입이든 작전 전개에서 만능이며 딱히 결점이라고 할 만한 부분이 없어 전천후 경주마로 불리기도 한다. 지난해 3월부터 다시 청담도끼를 맡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박종곤 조교사는 “청담도끼에겐 충분한 휴식을 주면서 체력을 비축하고 지구력을 기르는데 주력하고 있다. 경마가 정상화돼 올해 다시 스테이어 시리즈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지난해 처럼만 건강하게 잘 뛰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티즈플랜  제공 | 한국마사회
◇ 대상경주 첫 우승으로 전성기 들어선 ‘티즈플랜’
감격의 대상경주 첫 우승을 달성했던 ‘티즈플랜’(수, 6세, R120, 박재우 조교사, 권경자 마주, 승률 52.6%, 복승률 63.2%)에게 올해는 조금 특별하다. 라이벌 ‘청담도끼’에게 밀리며 지난해 대상경주에서 2번이나 준우승을 기록했으나 중장거리 최강자를 가리는 스테이어 시리즈의 마지막 관문이었던 부산광역시장배(GⅡ, 1800m)에서 마침내 청담도끼를 꺾고 왕좌를 차지하는데 성공했다. 지난해 8월 이후로는 경주가 없어 과연 당시의 분위기를 올해도 이어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청담도끼보다 젊다는 강점이 있고 지난해부터 빅투아르 기수와 계속 호흡을 맞춰오고 있다는 점 또한 티즈플랜을 기대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명문 혈통인 ‘티즈나우’의 자마로서 향후 은퇴 이후 씨수말로의 활약 또한 주목해 볼 만하다.

장거리 경주에 최적화된 경주 패턴을 선보이고 있는 티즈플랜은 요즘 어떻게 훈련을 받고 있을까. 5년째 티즈플랜과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박재우 조교사는 “티즈플랜이 12월 초에 주행심사 받은 이후로 거의 매일 가볍게 훈련하고 있다. 올해 경주 계획을 보니 티즈플랜이 뛸 만한 경주들이 많이 보였다. 코로나가 좀 잠잠해져서 대상경주를 비롯한 정상적인 경마가 시행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이아로드  제공 | 한국마사회
◇ ‘꽃길’ 달릴 차세대 여왕마 ‘다이아로드’
‘다이아로드’(암, 5세, 한국, R110, 송문길 조교사, 손병철 마주, 승률 88.9%, 복승률 100%)는 지난해 동아일보배(L, 1800m)에서 적수가 없을 것 같던 ‘실버울프’를 3마신차로 제치며 여왕마 세대교체의 신호탄을 쐈다. 8월 뚝섬배(GⅡ, 1400m) 역시 6마신차로 적수가 없는 우승을 거머쥐었다. 특히 뚝섬배 당시 외곽게이트와 늦은 출발로 우려를 샀으나 경주 도중 좋은 자리를 놓치지 않은 김용근 기수의 인상 깊은 경주 운영으로 여유롭게 우승했다.

500㎏이 훌쩍 넘는 큰 체구에서 나오는 힘이 좋아 선행으로 경주를 전개해나가며 지구력을 뽐낸다. 다이아로드는 지난해 530㎏ 대로 체중을 조절하며 높아진 부담중량을 이겨내고 있다. 다이아로드는 지난 10월 앞다리 불편으로 휴양을 떠났다. 그간 대상경주 위주로 출전했던 만큼 온전히 휴식을 취하며 최상의 컨디션으로 돌아오라는 취지다. 설이 지나면 다시 경마장에 복귀해 훈련을 재개해 퀸즈투어에 중점을 두고 출전할 예정이다. 다이아로드를 훈련시키고 있는 송문길 조교사는 “워낙 큰 말이기에 체중관리에 중점을 두고 긴 훈련을 소화다보니 무리가 갔던 것 같다. 올해는 충분히 쉬어가면서 운동기질환이 생기지 않도록 관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j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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