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취임식을 교육에 활용하는 방법

황대훈 기자 2021. 1. 21.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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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정오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현지시간으로 어제 취임식을 갖고 제46대 미국 대통령으로서의 임기를 시작했습니다. 

이런 정치적 사건은 최근 우리 교육계에서도 민주시민교육을 위한 중요한 기회가 되고 있는데요. 

미국 현지에서는 이번 취임식을 어떻게 교육에 활용하는지 알아봅니다. 

박민영 아나운서

황 기자, 이번 미국 대통령 취임식이 쉽게 열리지는 않았죠. 

취임식 풍경도 많이 달랐다고요?

황대훈 기자

그렇습니다. 

원래는 수십만 명이 몰리는 축제처럼 치러져야 하는데, 올해는 코로나19 방역 문제도 있고요, 

바로 얼마 전에 시위대가 의회에 난입하는 불상사도 있었잖습니까? 

대규모 인파가 몰리는 퍼레이드 행사는 취소됐고, 2만5천 명의 주방위군이 지키는 군사작전 같은 분위기 속에서 취임식이 진행됐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민주주의는 소중하지만, 연약한 제도라는 사실을 배웠다며 지금 이 순간 민주주의는 다시 승리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미국의 통합에 영혼을 걸겠다며 모든 미국인을 위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전임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는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후임 대통령 취임식에 불참한 대통령은 152년 만에 처음이라고 하는데요. 

어떤 방식으로든 돌아오겠다, 항상 여러분을 위해 싸우겠다는 말도 남겨서 마지막까지 논란 섞인 모습을 이어갔습니다. 

박민영 아나운서

취임식 자체가 이렇게 논란거리가 되고 있어서 교사들이 수업에 활용하기 쉽지 않겠어요?

황대훈 기자

교육전문지 초크비트가 보도한 내용을 소개해드리면요, 

실제로 미국사회에서 정치와 관련된 수업 자체가 상당히 민감한 사안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합니다. 

또 폭력사태가 생길까 우려가 돼서 행사를 학교에서 시청하는 것도 꺼리는 분위기도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도 수업을 계획한 교사들은 있었는데요. 

내슈빌에서 3학년 학생들을 가르치는 인문학교사 브리아나 리프킨은 취임식에 맞춰 학생회 선거 일정을 짰습니다. 

학생들이 선거를 치르고 대통령이 취임식을 하는 날짜에 맞춰서 페이스북 라이브로 취임 행사를 치렀다고 하는데요. 

대통령 선거를 학생회 선거와 연결시켜서 민주주의 과정을 학습시키는 방식의 수업이었죠. 

좀 더 전통적인 방식으로 수업에 활용한 학교들도 있는데요. 

브롱크스의 아메리칸 드림 스쿨에서 12학년을 가르치는 펠릭스 산체스 교사는 취임식 행사를 전교생이 함께 실시간으로 시청했다고 합니다. 

또 학생회가 방송을 진행하면서 취임식과 관련된 상식 문제를 하나씩 출제하고요, 

행사에서 중요한 개념이나 주제가 언급될 때마다 빙고판을 마킹하도록 해서 우승자를 뽑고, 전교생을 대표해서 토론회에 참석시켰다고 합니다. 

교과서가 아닌 활동수업으로 활용하는 방식이죠.  

박민영 아나운서

교사들이 이번 취임식을 가르치면서 특히 주의를 기울이는 대목이 있다면 어떤 걸까요?

황대훈 기자

감한 내용인 만큼 교육을 조심스럽게 진행하고 있는데요. 

브루클린 클린턴힐 중학교 7학년을 가르치는 트레이시 게리슨-핀버그 교사는 취임식과 관련된 역사를 가르쳤다고 합니다. 

트럼프 대통령 때 이뤄진 탄핵, 또 과거에 앤드류 잭슨 대통령이 탄핵 됐던 과정, 또 선거에 승복하지 않는 세력이 난동을 부렸던 역사를 학생들에게 소개한 것이죠. 

이 교사가 이런 수업을 할 수 있었던 것은 공영방송 PBS 영상과 비영리단체의 교육자료가 있었기 때문인데요. 

논란이 적을 수 있는 중립적이고 안전한 교육자료를 확보하는 것은 교사뿐만 아니라 사회가 함께 협력해야 하는 일일 겁니다. 

물론 이런 수업 자체를 하지 않는 교사들도 있습니다. 

콜로나도 고등학교의 사회 교사인 톰 머피는 학생들에게 취임식과 관련된 언급은 하겠지만 관련 독서를 시킨다던지 수업을 계획하지는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취임식을 둘러싼 상황이 너무 특이하기 때문에 수업에 가지고 오기에는 너무 "독소 같은 주제다" 이런 표현을 썼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학생들이 가족을 통해서 정보를 접해야 할 것이라는 게 이 교사의 의견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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