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확대경] 매각 or 축소? LG 스마트폰 사업에 쏠리는 관심

이성락 2021. 1. 21.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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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수순에 들어간 LG전자 스마트폰 사업과 관련해 LG그룹이 어떠한 결정을 내릴지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일 LG전자에 따르면 스마트폰 사업을 맡고 있는 MC사업본부를 놓고 향후 어떻게 사업을 운영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 다양한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

LG전자 휴대전화 사업은 '초콜릿폰·프라다폰' 등을 통해 한때 성공 가도를 달렸지만,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시장이 전환되는 시기에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해 실패한 것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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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 정리 수순에 돌입했다. 사진은 지난해 출시한 LG전자 스마트폰 'LG 윙'. /최수진 기자

LG, 스마트폰 사업 정리 수순…미래 먹거리 집중할 듯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정리 수순에 들어간 LG전자 스마트폰 사업과 관련해 LG그룹이 어떠한 결정을 내릴지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일 LG전자에 따르면 스마트폰 사업을 맡고 있는 MC사업본부를 놓고 향후 어떻게 사업을 운영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 다양한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 회사의 미래 경쟁력을 고려해 '애물단지'인 스마트폰 사업을 정리하는 절차에 돌입한 건 분명한데, 규모와 방식에 대한 내부적 결정은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사업 운영 방향이 결정되면 구성원에게 투명하고 신속하게 공유할 계획이다.

LG전자 휴대전화 사업은 '초콜릿폰·프라다폰' 등을 통해 한때 성공 가도를 달렸지만,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시장이 전환되는 시기에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해 실패한 것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후 제품 포트폴리오 개선, 글로벌 생산지 조정, 새로운 폼팩터 출시 등 체질 개선을 시도했으나, 23분기 연속 적자(누적 5조 원)를 이어왔다. 지난해 야심작 'LG 윙'의 반응도 좋지 않았다.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LG전자 스마트폰 판매량 순위는 9위(점유율 2.2%)에 불과하다.

LG전자는 경쟁이 더욱더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을 고려, 스마트폰 사업이 앞으로도 흑자 전환에 성공하긴 어렵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앞서 LG전자 최고경영자(CEO) 권봉석 사장도 "냉정하게 판단해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 사업 정리는 실용주의 노선을 걷고 있는 구광모 회장의 경영 방식과도 연결된다. 구광모 회장은 비주력·적자 사업들을 정리하면서 미래 성장성이 높은 분야를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고 있다. 선택과 집중이다.

다양한 시나리오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 운영 방향이 결정되면 구성원에게 투명하고 신속하게 공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LG전자 최고경영자인 권봉석 사장. /더팩트 DB

업계 시선은 LG그룹의 최종 결정에 쏠려 있다. LG전자가 밝힌 입장을 살펴보면, 사업을 유지할 가능성도 열려 있는 셈이다. 이 경우 사업 규모를 대폭 축소하는 방안과 다른 사업본부와 병합하는 방안 등을 거론할 수 있다. 사업을 정리하되 롤러블폰과 같은 일부 혁신 모델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조직을 재정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LG 내부에서는 매각에 대한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애당초 LG가 스마트폰 사업 재조정을 공식화하기 이전부터 '스마트폰 사업부 매각'이라는 내용으로 다양한 관측이 제기돼왔다. '3월 매각' 예정이라는 시점과 함께 구글, 페이스북, 빈그룹, 폭스바겐 등 인수 후보자들도 언급되고 있다. 실제로 LG전자는 휴대전화 관련 특허가 많고, 생산기지도 중국, 베트남 등 해외에 있어 매각에 유리한 요소가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덩치를 고려해 '분할 매각'을 유력하게 바라보는 시선도 적지 않다.

어떠한 결정이 내려지던, 구광모 회장이 그리고 있는 미래 주력 사업의 밑그림에서 스마트폰이 지워지는 셈이다. 구광모 회장은 전장, 배터리, 인공지능 등 미래 성장 동력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구광모 회장은 미래 먹거리 창출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며 "스마트폰 정리에 따른 이익이 생긴다면 그것 또한 미래 신사업을 위해 투자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한편 현재 LG전자 MC사업본부 임직원은 3700명 수준으로 파악된다. 스마트폰 사업 철수에 따라 인력 구조조정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다만 LG전자는 고용을 유지한다는 원칙을 분명히 했다. 권봉석 사장은 MC사업본부 임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사업 운영 방향이 어떻게 정해지더라도 원칙적으로 구성원의 고용은 유지되니 불안해할 필요 없다"고 말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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