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재철 "코스피 3000시대, 성장 지속하려면 제도 개선해야"

[파이낸셜뉴스]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 사진)은 "코스피 3000 돌파를 계기로 한국증시가 '코리아 프리미엄'으로 평가받기를 바란다"라며 "한국 증시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디폴트옵션 도입, 거래세 폐지 등의 자본시장의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나 회장은 21일 오전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증시가 거둔 성과는 개인투자자가 증시의 버팀목 역할을 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연금과 같은 장기 투자 자금이 증시로 유입돼야 탄탄한 수요 기반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즉 퇴직연금제도에 디폴트 옵션을 도입하게 되면 증시에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디폴트 옵션은 DC형(개인책임형) 퇴직연금 가입자가 따로 운용 지시를 하지 않아도 금융사가 사전 결정한 운용방법을 통해 투자상품을 자동으로 선정해 운용하는 제도이다.

그는 "퇴직연금제도가 개선되면 고령화 시대에 맞게 노후소득의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라면서 "미국의 DC형 퇴직연금과 호주의 기금형 퇴직연금 사례에서 보여주듯이 연금제도를 통한 자본시장의 성장은 투자와 소득증가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게 된다"고 덧붙였다.

또 투자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 증권거래세의 완전한 폐지와 장기투자를 유인하는 투자형 ISA 도입에 힘쓸 것이라고 전했다.

올해부터 코스피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거래세율은 0.02%포인트씩 인하됐으나 완전한 폐지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 나 회장의 생각이다. 코스피시장 거래세율은 현재 0.08%포인트, 코스닥시장 거래세율은 0.23% 수준이다.

아울러 그는 K-뉴딜펀드와 ESG 투자 정착을 위해 협회가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 회장은 "협회는 K-뉴딜 사업을 통해서 안정적인 수익이 발생하고 시장의 유동성을 흡수해서 성장산업에 투자할 수 있는 참여 방안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업계가 현재 28개 민간 뉴딜펀드를 출시했다"라면서 "또 회원사와 함께 뉴딜 인프라펀드를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커지는 ESG 시장 대비 관련 인프라는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고 지적하며 "협회는 ESG 협의체를 구성하고 정책적 대응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협회는 회원사 애로사항을 발굴하고 관련 제도 개선을 추진하는 등 ESG 투자와 경영문화 정착을 위해 적극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 외에도 협회는 공모펀드 활성화와 사모펀드 신뢰 회복에 힘쓰는 한편 온라인 기반 투자교육 플랫폼, K-OTC 인프라 개선 등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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