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가' 박지성 "전북, 유소년 시스템부터 개선..모든 것 공유할 것"

김호진 기자 2021. 1. 21.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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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어드바이저 / 사진=전북 현대 제공

[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전북 현대 어드바이저로 위촉된 '영원한 캡틴' 박지성이 행정가로서 첫 발을 내디뎠다.

박지성은 21일 오전 현대모터스 스튜디오 고양 다목적홀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열었다.

박지성은 "K리그 최고의 구단에 합류해 영광스럽다. 선수 은퇴 후 행정 공부를 많이 했는데, K리그에서 시작할 수 있어 기쁘다. 전북과 함께 할 일에 대해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일본 J리그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박 위원은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달성한 뒤 PSV아인트호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퀸즈 파크 레인저스 등에서 뛰며 선진 구단 운영 시스템을 경험했다.

2014년 현역 은퇴 후에는 2016-2017년 영국 레스터의 드몽포르 대학교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마스터코스 과정을 밟았고, 2017년 11월 대한축구협회(KFA) 유소년 축구를 총괄하는 유스전력본부장으로 1년간 행정 업무를 경험하기도 했다.

박 위원은 전북에서 프로와 유소년 선수 선발, 육성 및 스카우트, 훈련 시스템 제시 등에 대한 조언자 역할을 맡는다.

비상근직이지만, 영국과 한국을 오가면서 어드바이저로 활동할 계획이며, 선수 이적과 영입 등 테크니컬 디렉터 역할도 겸한다. 사실상 구단 전반에 걸쳐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는 "구단에서 원하는 것은 제가 가진 경험을 공유해주며 조언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제 모든 것을 구단과 공유할 생각이다. 전북은 이미 K리그 최고의 클럽이다. 제가 온다고 해서 크게 달라질 것은 없다. 하지만 유소년이나, 시스템에서는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유소년 시스템에서 더 역할을 할 것이라 생각한다. 구단이 어떻게 나아가고 있는지 업무 파악을 해야 한다. 전북 팬들이 어떤 축구를 원하는지 파악도 해야 한다. 전북이 어떤 길로 나아갈지 이야기를 하며 발전시키고 싶다"고 전했다.

유럽의 어떤 부분이 K리그에 도입됐으면 좋겠냐는 질문에 박 위원은 "너무 많지만 개인적으로 중요한 건 시스템 구조를 많이 가져오고 싶다. 그게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도 알지만 그 기반이 다져지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K리그는 지금과 같이 발전은 하지만 빠른 발전과 육성은 유럽과 격차가 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며 "유럽 최고 수준의 상황을 볼 때 한국도 그 기반이 갖춰지지 않으면 힘들다고 생각한다. 유럽과 상황이 많이 다르지만 그 안에서 얼마나 구조적으로 잘 갖춰질 수 있을지가 향상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북에서도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하셨다. 현실적인 부분도 고려해야겠지만, 중요한 건 변하려는 의지다. 물론 제 의견이 100% 맞다고 할 수도 없다. 그 부분은 연구하고 꾸준히 발전 시켜 나가야 한다"고 전했다.

박지성의 길은 명확했다. 지도자가 아닌 행정가였다. 현재 유럽에서 지도자 자격증을 획득하고 있는 박지성이지만 프로 라이선스까지 취득할 생각은 변함 없었다.

박지성은 "프로 구단의 감독이 되고 싶은 생각은 없다. 행정가의 일이 제가 원하는 일이 아니라고 판단이 들면 유소년 선수들을 가르치는 것에는 관심이 있다. 지도자 과정을 하는 것은 축구 선수가 지도자로 변모하는 과정을 알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런 것을 알게 된다면 클럽을 운영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계속해서 그는 "프로 감독에게 필요한 P급까지 딸 생각은 없다. B라이선스까지 딸 생각이다. 행정가를 준비하면서 K리그에서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이렇게 빨리 올지는 몰랐다. 제가 가진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생각했다. 기쁜 마음으로 전북에 합류했다"고 말했다.

한편 박 위원은 22일 경남 남해 전지훈련지로 이동해 선수단 및 코치진과 상견례를 하고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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