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후보들 "脫文 잡아라".. 안철수·나경원·박형준 나서 쟁탈전

김형원 기자 입력 2021. 1. 21. 13:32 수정 2021. 1. 21.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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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태섭(위 사진 왼쪽) 전 의원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아래 사진은 진 전 교수와 나경원 전 의원/조선DB

야권의 서울·부산시장 후보들이 문재인 정부를 지지했다가 돌아선 ‘탈문(脫文)’인사들과 적극적으로 접촉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집권 초 현 정권을 옹호했지만 현재는 문제점을 비판하는 데 전념하는 이들의 메시지가 중도층 표심을 흔들 수 있다는 계산이 작용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은 지난 18일부터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김경률 회계사, 권경애 변호사 등 ‘조국 흑서(黑書)’ 집필진과 연쇄적으로 온라인 대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 진 전 교수와의 대담에서는 집권 세력의 실정(失政)뿐만 아니라 이번 보궐선거 의미 등이 폭넓게 논의됐다. 무소속인 금 전 의원은 ‘제3지대’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공식 출마 선언을 앞둔 상황이다.

안철수(오른쪽) 국민의당 대표와 서민 교수가 대담을 나누고 있다. /유튜브 캡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21일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 유재일 시사평론가와 만나 야권 단일화 구상을 밝힐 예정이다. 안 대표와 만나는 두 사람도 한때 문 대통령을 지지했지만 반문(反文)으로 돌아선 인사들로 분류된다. 서 교수도 ‘조국흑서’ 제작에 참여했고, 유 평론가는 ‘조국 사태’ 직후 민주당에 탈당계를 제출했었다. 국민의당 측은 “안 대표는 자신을 둘러싼 진보층의 오해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해명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후보들도 예외가 아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나경원 전 의원은 지난 16일 서울 마포구 진 전 교수의 자택을 찾아가기도 했다. 1963년생으로 서울대 동기인 두 사람은 이념적 지향점이 다르다는 점에서 ‘의외의 만남’이라는 반응이 정치권에서 나왔다. 진 전 교수는 “나 전 의원이 공격받을 때 내가 편들어 준 적이 있는데 그때 고마웠다는 인사 차원”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에서 서울시장 경선에 나선 조은희 서초구청장, 부산시장 후보로 뛰는 박형준 교수도 앞서 ‘조국흑서’ 집필진과의 만남을 가진 바 있다.

이 같은 ‘탈문 모시기’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무당층(無黨層) 비율이 30%에 육박하는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 15일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무당층은 전체의 29%로 집계됐다. 이는 국민의힘 정당 지지율인 23%보다도 6%포인트가 높은 수치다. 수도권의 한 의원은 “정권에서 마음이 떠난 중도층이 어떤 후보를 선택하느냐가 경선 과정에서부터 큰 변수가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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