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홍원기 감독의 진심 "팀 충성도 향상 절실, 자부심 갖자"[SS단독 그 이후 직격인터뷰]

장강훈 2021. 1. 21. 13:0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출근 시간에는 서울 고척스카이돔으로 오는 길이 이렇게 먼줄 몰랐다."

홍 감독은 선임발표 직후 스포츠서울과 전화통화에서 "히어로즈는 KBO리그에 선구자적 역할을 많이 한 팀이다. 혼자 만의 생각일 수도 있지만, 이 자부심을 선수들이 가질 수 있도록 독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개인성적도 중요하지만, 팀 성적이 우선이다. 이 팀에서 13년간 몸담으면서 선수들과 호흡을 맞춰온만큼 선수들의 상실감을 상쇄할 수 있는 감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홍원기 신임감독이 21일 서울고척스카이돔에서 계약서에 서명하고 있다. 제공=키움 히어로즈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출근 시간에는 서울 고척스카이돔으로 오는 길이 이렇게 먼줄 몰랐다.”

그 다웠다. 담담하게 운영 철학을 밝히면서도 특유의 유머를 잃지 않았다. 스포츠서울의 단독보도 대로 히어로즈의 6대 사령탑에 선임(21일자 1면 참조)된 홍원기 신임 감독은 “차근차근 조급해하지 않고 서두르겠다”는 충청도식 유머로 취임 일성을 대신했다.

홍 감독은 21일 오전 홈구장인 고척돔에 출근해 계약서에 서명했다. 계약금 2억원과 연봉 2억원씩 총액 6억원에 2년 계약이다. 홍 감독은 선임발표 직후 스포츠서울과 전화통화에서 “히어로즈는 KBO리그에 선구자적 역할을 많이 한 팀이다. 혼자 만의 생각일 수도 있지만, 이 자부심을 선수들이 가질 수 있도록 독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단에 대한 선수들의 충성도가 떨어지는 게 사실이라, 히어로즈만의 문화와 전통을 만들어 이 팀의 일원이라는 자부심을 심어주는 게 가장 큰 목표 중 하나다.
히어로즈 홍원기 신임감독이 더그아웃에서 그라운드를 보며 생각에 잠겨 있다. (스포츠서울DB)
감독 선임은 시기가 늦어진 만큼 급박하게 흘러갔다. 허홍 신임대표이사가 지난 18일 업무를 시작했고, 곧바로 감독 후보들과 인터뷰를 했다. 홍 감독도 후보군 중 한 명이었는데, 그는 “소신껏, 내가 가진 생각들을 말했다. 싱어게인에 경연하러 간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점수는 생각하지 않았다”며 진지한(?) 농담을 덧붙였다. 홍 감독은 “어제 저녁에 선임 사실을 통보 받았다. 장농안에 넣어둔 정장을 다리느라 스포츠서울의 연락을 받지 못했다”며 웃었다. 그는 “모든 절차라는 게 똑같겠지만, 계약서에 도장을 찍어야 완료되는 것이다. 도장을 찍기 전까지 함구할 수밖에 없었던 마음도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홍 감독이 풍랑에 휩싸인 영웅군단을 이끌 적임자라는 것에는 이견이 없다. 구단 창단때부터 몸담았으니 선수단 개개인의 성향뿐만 아니라 구단 시스템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 촌철살인을 유머로 승화하는 능력도 갖추고 있는데, 야구에 관해서는 매우 단호한 성향이다. 눈치보지 않는 ‘직진남’이라는 것도 홍 감독의 강점이다. 그래서 그를 ‘준비된 감독’으로 표현하는 이도 있다. 홍 감독은 “준비된 감독이라는 게 세상에 어디있나. 하나씩 맞춰가면서 만들어가야 한다. 나 역시 주변에 계신 많은 분들의 도움 덕분에 여기까지 왔다. 큰 기회를 얻었지만 좌고우면하지 않고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소신껏 끌고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원기 신임감독은 선수들에게 팀에 대한 자부심을 심어주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팀에 대한 자부심을 선수들과 공유하는 것이 홍 감독이 선행해야 할 가장 큰 과제다. 그는 “혼자만의 생각일 수도 있지만, 좋은 선수들이 많고 시스템도 체계적으로 갖춰져 있다. 덕분에 이 곳에서 성장한 선수들은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영광도 누린다. 경기에 맞춰 훈련 일정을 짜는 것이나, 개인 루틴과 방향성을 강조하는 등은 우리가 처음 시작해 KBO리그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이런 선구자적 역할을 한 팀이라는 데 대한 자부심을 갖고, 좋은 부분을 더 부각할 수 있도록 문화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주 중에 코칭스태프 인선을 완료하면, 캠프 준비에 돌입한다. 비어있는 외국인 타자는 고형욱 신임 단장에게 일임한 상태다. 홍 감독은 “4월 3일이 개막이니 절차가 늦어졌다고 급하게 진행하지는 말아달라고 말씀드렸다. 메이저리그 40인로스터 정리가 끝난 뒤 영입해도 문제 없으니, 심사숙고해서 서둘러달라고 말씀드렸다”며 껄껄 웃었다.

그는 “개인성적도 중요하지만, 팀 성적이 우선이다. 이 팀에서 13년간 몸담으면서 선수들과 호흡을 맞춰온만큼 선수들의 상실감을 상쇄할 수 있는 감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zzang@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