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전북 고문 "강원 이영표 대표와 대결구도 환영"

매경닷컴 MK스포츠 박찬형 기자

전북 현대 박지성(40) 어드바이저가 이영표(44) 강원FC 대표이사와 경쟁 구도가 도움이 된다면 기꺼이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박지성 어드바이저는 21일 전북 위촉 기자회견에서 “(나를 비롯한) 2002 국제축구연맹(FIFA) 한일월드컵 4강이라는 특별한 시기를 경험한 선수들이 (은퇴 후) 각기 다른 모습으로 한국축구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긍정적이다. K리그 흥행에 보탬이 된다면 전혀 거부감이 없다”라며 이영표 대표 관련 질문에 답했다.

이영표 대표와 박지성 어드바이저 모두 이번 시즌이 프로축구단 행정가로는 처음이다. 박지성 어드바이저는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국가대표팀 후배 기성용(32·FC서울) 이청용(33·울산 현대)이 K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있는 것도 긍정적으로 봤다.

박지성(왼쪽) 전북 현대 어드바이저가 이영표(오른쪽) 강원FC 대표이사와 대결 구도에 대해 ‘(우리가 지도자도 아닌데) 맞대결인지는 모르겠으나 K리그 흥행에 보탬이 된다면 전혀 거부감이 없다’라며 기꺼이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사진=MK스포츠DB

한일월드컵 4강 세대에 대해 박지성 어드바이저는 “(이전 세대가 겪지 못한) 많은 경험을 하고 좋은 것들을 봐왔다. 현역 시절 받은 국민적인 성원을 어떻게 하면 돌려줄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 각자의 위치에서 한국축구 발전에 도움이 되는 중”이라고 평가했다.

박지성 어드바이저는 대한축구협회 유스전략본부장, 국제축구평의회 자문위원, 아시아축구연맹(AFC) 사회공헌위원 등 은퇴 후에도 스포츠 내적으로 다양한 경험을 해왔다. 그러나 전북 1군에는 개입하지 않는다고 재차 선을 그으며 유소년 육성계획 수립, 경기 외적인 구단 정체성 확립·강화 등을 주 업무로 꼽았다.

이영표 대표는 KBS 해설위원, 대한축구협회 축구사랑나눔재단 이사, 밴쿠버 화이트캡스 홍보대사 등 구단 운영과는 거리가 있는 역할을 맡아왔다. 그러나 부임하자마자 강원FC 선수 이적 등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며 ‘K리그 최연소 사장’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다.

박지성 어드바이저는 “(나와 이영표 대표는 지도자가 아닌데) 맞대결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많은 사람이 K리그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자신이 어떻게든 국내 축구계 소비 진작에 도움이 된다면 반가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chanyu2@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