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공무원이 3년째 하늘에서 보내온 장학금 '뭉클'

고 김기숙 서기관 2020년분 유족 연금 전액 기탁

고(故) 김기숙 제천시 미래전략사업단장.

[제천=뉴시스] 이병찬 기자 = 뇌종양으로 별세한 충북 제천시청 전 서기관이 천국에서 지역인재 양성을 위한 장학금을 보내왔다.

21일 제천시에 따르면 고(故) 김기숙 전 서기관의 남편 윤종섭 제천문화원장은 고인의 유족 연금 2020년 1년 치 1080만원을 제천시인재육성재단에 기탁했다.

고인과 윤 원장 부부는 2018년부터 매년 월 90만원씩 나오는 유족연금 전액을 모아 재단에 기탁하고 있다.

윤 원장은 "아내는 공직 40여 년간 어려운 이웃을 위해 힘썼고, 인재육성장학기금 100억원 조성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고 회고하면서 "지병으로 하늘나라로 떠난 지 어느덧 3주기가 됐지만 아내와의 약속을 계속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1977년 공직에 입문한 고인은 2016년 제천시청 일반 행정직 최초 여성서기관에 오르는 등 업무능력을 인정받았으나 뇌종양이 발병하면서 2017년 12월 60세 나이로 별세했다.

윤 원장은 이듬해 6월 김 전 서기관의 퇴직수당 1억원을 재단에 기부하기도 했다.

재단 지중현 이사장은 "지역 미래 인재양성을 위한 고인의 숭고한 뜻은 제천이 미래를 더 밝게 만들고 있다"면서 "제천 시민 모두의 마음속 깊이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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