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김향기x류현경, 사회적 약자들의 연대로 전할 따뜻한 위로[종합]

김보라 2021. 1. 21.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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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보라 기자] 배우 김향기와 류현경, 그리고 염혜란이 새 영화 ‘아이’로 연기 호흡을 맞춰 올 설 연휴 관객들에게 따뜻한 힐링을 선사한다.

21일 오전 온라인을 통해 새 한국영화 ‘아이’의 제작보고회가 진행된 가운데 주인공 김향기와 류현경, 연출을 맡은 김현탁 감독이 참석했다. 현재 드라마 촬영 중인 염혜란은 이날 간담회에 참석하지 못 했다.

세 사람이 연기 호흡을 맞춘 ‘아이’(제공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제작 엠씨엠씨 무비락)는 일찍 어른이 된 아이 아영(김향기 분)이 의지할 곳 없이 홀로 아이를 키우는 초보 엄마 영채(류현경 분)의 베이비시터가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담았다. 염혜란은 영채의 버팀목 미자 역을 맡았다.

각본 및 연출을 맡은 김현탁 감독은 “일찍 자립한 아이가 홀로 아기를 키우는 영채의 베이비시터가 돼 겪는 이야기를 그렸다”며 “제가 가족의 형태, 사회로부터 보호받지 못한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고 있어서 이런 이야기를 구상하게 됐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김 감독이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했다.

김현탁 감독은 그러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슬프다고 해서 그 슬픔을 밖으로 토로하지 않지 않나. 아영은 삶 속에서 슬픔을 느껴도 감정을 표현하지 않는 사람”이라면서 “어떤 장면에 있어서는 시나리오에 나오지 않은 김향기의 연기를 더 보고 싶었다. 그 이상을 기대했다”라고 김향기를 캐스팅한 것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아영 역을 맡은 김향기는 “대본을 읽으면서 아영이라는 캐릭터가 저와 닮았다는 생각을 했다. 대본 속 아영의 표현에 ‘왜?’라는 의문이 생기지 않았다”라며 “읽고 나서 생각해 보니 나와 닮았기 때문이었다. ‘분명 나와 다른 환경에서 자란 아이인데 왜 이렇게 나랑 닮았지?’라는 생각이 들며 흥미로웠다”고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초보 엄마를 연기한 류현경은 “저는 이 작품을 통해 제가 배우로서 한층 더 성숙하고 싶은 느낌을 받았다”라고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평소 류현경은 김향기의 ‘찐팬’이었다고. 이에 “작품이 끝나고 나서도 향기가 보고 싶어서 전작들을 다 찾아봤다”고 말해 웃음을 남겼다.

“아영이 저와 닮은 사람이라고 느꼈다”는 김향기는 “아영을 둘러싼 경제적 부분, 살아가면서 필요한 필수적 요소들이 저와 달라서 다를 수밖에 없지만 그 모든 것들을 제외하고 사람 자체가 닮았다고 느꼈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향기는 “아영은 본인이 아무리 노력해도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없다고 느꼈다. 일부러 그러는 것은 아니지만 자기방어가 깔려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본인의 생활에서 안정적인 선택을 벗어나지 않으려는 강박이 있는 거 같았다. 지키기 위해서"라며 “다른 사람과 감정을 나누고 공유하는 게 어색한 사람이라고 느껴서 그런 부분을 생각하면서 연기했다”고 인물을 분석하고 표현한 과정을 설명했다.

김 감독은 아영을 소화한 김향기에 대해 “말하지 않고 침묵하는 모습을 보면서, '내가 언제 컷을 해야하지?’라는 고민을 했을 정도다. 제가 컷을 안해서 김향기가 힘들었을 것도 같다”고 촬영 뒷얘기를 전했다. 

초보 엄마를 소화한 류현경이 김향기와 호흡을 맞추며 작품에 큰 힘을 실었다. 매 작품 새로운 얼굴을 보여주려는 그녀의 연기가 이번에도 기대를 모은다. “영채가 엄마로서 서툴고 인간으로서도 불안하다. 그래서 ‘미안해 엄마도 엄마가 처음이라…’는 말을 되뇌인다. 가보지 않은 길 앞에 첫발을 디딘 영채의 막막함과 세상의 편견 속에 꿋꿋이 오늘을 살아내려는 정서를 담으려고 노력했다”고 캐릭터를 표현한 과정을 전했다.

류현경은 이어 “감독님과의 리허설 덕분에 긴장이 해소됐다. 디테일, 감정 변화를 잘 체크해줬다”며 “제가 굳이 모니터를 하지 않아도 너무 잘 바라봐주셔서 감독님만 믿고 현장에 갔었다”라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김향기와 류현경은 김 감독의 노력 덕분에 작품에 대한 애정이 더 커졌다고 입을 모았다.

”영화를 함께 만들어간다는 느낌을 받았다. 감독 개인의 욕심이라기보다 이 영화는 모두의 것이라는 느낌을 받게 해줬다. 이 부분에 대해 감독님에게 감사하게 생각한다.”

소외된 사람들이 만나 소통하고, 함께 연대하는 이야기를 담은 ‘아이’가 지친 관객들에게 위로를 줄 것으로 기대가 모인다. 내달 10일 개봉. 

/ purplish@osen.co.kr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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