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행정가로 첫 발 내딛은 박지성 "유소년 축구에 집중할 계획"

이석무 2021. 1. 21.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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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전북 현대의 클럽 어드바이저를 맡게 된 박지성. 사진=전북현대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축구 레전드’ 박지성(40)이 K리그 최강 전북현대의 행정가로 첫 발을 내딛었다.

박지성은 21일 경기도 고양시 현대모터스튜디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북현대 구단의 어드바이저로서 계획과 포부를 밝혔다.

박지성은 “구단에서 내가 가진 많은 경험을 공유하고 조언해주길 바라고 있고 나 또한 내 모든 것을 공유할 생각이다”며 “특히 유소년 선수들을 어떻게 키울지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지성은 “현재 영국에서 지도자 과정을 밟고 있는데 프로 팀 감독이 되는 것은 관심이 없다”며 “축구선수 출신을 지도자로 변모시키는데 있어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 축구선수가 지도자가 되기 위해 어떤 것이 필요한지, 클럽을 운영하는데 있어 지도자와 어떻게 교류하는지 아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 늦게나마 지도자 과정을 밟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박지성 전북 어드바이저 기자회견 일문일답.

-전북에 어드바이저로 합류하게 된 소감을 밝혀달라.

△최고 구단에 합류하게 돼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선수 은퇴 후 행정 관련 공부를 많이 했는데 K리그에서 그 일을 시작하게 돼 기쁘게 생가한다. 전북와 함께 할 일들에 대해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

-전북에 합류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김상식 감독에게 작년 12월이었다. 얼마 되지 않았다. 내가 영국에 있을때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국에 들어와 자가격리 하는 동안 정식 제의를 처음 받았다. 처음에는 ‘한국에서 상주할 상황이 아니라 제가 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라며 거절했다. 그런데 전북 구단에서 한국에 상주하지 않아도 되니 유럽에서 경험한 것, 공부한 것을 비대면으로라도 공유해달라고 제안했다. 한국에 분기별이라도 와서 실제적인 만남을 갖고 공유하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제안을 했다. 거기에 대해선 이견이 없었고 나를 원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 정도면 내가 클럽에 도움될 것이라 생각해 제안을 받아들이게 됐다.

-구체적으로 어느 부분에서 어드바이스를 해 줄 생각인가.

△구단에서 내가 가진 많은 경험을 공유하고 조언해주길 바라고 있다. 거기에는 전혀 거부감이 없고 내가 가진 모든 것을 공유할 생각이다. 전북은 K리그 최고의 클럽이다. 내가 왔다고 해서 달라질 것이 크진 않다고 생각한다. 유소년 부분이라던지 구단 외적으로 더 많은 역할을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구단이 어떤 방향으로 나갈지 파악하고 팬들이 어떤 축구를 원하는지 그런 부분을 고려할 계획이다. 특히 유소년 선수들을 어떻게 키울지 많은 이야기를 해야 할 부분이라 생각한다.

-전북과 일을 하게 되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앰버서더 활동은 어찌 되나.

△당연히 할 수 없는 일이다. 전북과 일을 하게 되니까 맨유 앰버서더 일을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

-대한축구협회 유소년 담당을 맡으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첫째는 유소년 축구 쪽에 더 관심을 기울여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물론 협회 역할에는 한계가 있고 외적 도움도 필요하다. 어쨌든 협회가 나름 변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게 됐다. 전북에선 유소년 축구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 선수를 어떻게 키울 것인가에 신경 쓸 것이다. 유소년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다고 해서 프로에서의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전북이 K리그에서 가장 많은 프로선수를 배출하는 클럽이 되기를 희망한다. 유럽의 좋은 시스템 방식을 도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실과 이상은 다르기 때문에 얼마나 이 현실에서 좋은 결과를 내느냐가 저의 큰 과제다.

-2002년 한일월드컵 멤버들이 구단 사장, 감독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데.

△2002년의 특별한 월드컵, 특별한 시대에서 활약한 선수들이 각기 다른 모습으로 활약하는 것은 긍정적이다. 그때 받은 성원을 어떻게 돌려줄 것인가 고민해야 한다. 서로 위치가 다르기 때문에 맞대결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K리그 흥행에 도움된다면 좋은 일이다. 많은 분들이 K리그에 관심을 가진다면 반가운 일이고 저도 기대가 된다.

-전북에서 이 부분만큼은 개선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변화가 필요한 것은 유소년이다. 유럽 구단에 가보면 유소년 축구의 중요성은 내가 생각하는 것 이상이다. 내가 K리그 클럽에서 유소년 축구 실정을 파악했을 때 그 격차가 내 생각 이상이 아니길 바라는 심정이다. 중요한 것은 우리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변화를 이루려면 예산이 많이 필요하다. 전북은 K리그에서 가장 많은 예산을 쓰고 있고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단지 성적만 최고가 아니라 선두주자로서 K리그를 이끌어가길 바라는 마음이다. 대표이사, 단장님과 많은 이야기가 오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영국과 한국은 얼마나 자주 오갈 계획인가. 한국에 상주할 계획은 없는가.

△아직은 한국에 거주할 생각은 없다. 그래서 처음에 이 제안 거절했던 것이다. 영국에서 지도자 과정을 지난 여름부터 시작했다. 코로나19로 시간이 걸릴 것 같다. 아직 한국에 거주할 상황이 아니다. 언젠가 한국에 거주할 생각은 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전북 일을 맡게 되면 적어도 한국에는 분기별로 오게 될 것 같다. 체류기간도 오래 걸릴 것 같다. 요즘 비대면이 활성화 돼 있어 그런 부분을 활용하면서 일할 생각이다.

-혹시 클럽월드컵에서 전북과 맨유가 만나면 어느 팀을 응원할 것인가.

△당연히 전북을 응원할 것이다. 한 번도 상상해본 적은 없지만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기분 좋고 기대될 것 간다. 전북을 위해 노력하고 그런 날이 오길 기대하고 있다.

-영국에서 지도자 과정을 밟고 있다고 했는데 나중에 감독에 대한 생각도 있나.

△지도자 생각이 있냐고 묻는다면 프로 감독은 아니다. 단지 행정가 일이 내가 원하는 일이 아니고 좋아하는 일이 아니라면 유소년 아이들 가르치는 관심은 있다. 축구선수 출신을 지도자로 변모 시키는데 있어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 축구선수가 지도자가 되기 위해 어떤 것이 필요한지, 클럽을 운영하는데 있어 지도자와 어떻게 교류하는지 아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 늦게나마 지도자 과정을 밟고 있다. 내가 감독이 되려면 P급까지 따야 하는데 그럴 생각은 없다, B급까지는 딸 생각이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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