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보듬어주길" 김향기x류현경이 그릴 따스한 위로 '아이'(종합)

장아름 기자 2021. 1. 21.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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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제작보고회/유튜브 캡처 © 뉴스1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요즘 많이 힘든데 서로 아픔을 보듬어줄 수 있고 한 손을 내밀어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김현탁 감독)

배우 김향기와 류현경이 힐링 영화 '아이'로 돌아왔다. 믿고 보는 연기력의 두 배우가 전할 따스한 위로와 감동이 기대된다.

21일 오전 유튜브를 통해 영화 '아이'(감독 김현탁)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김현탁 감독과 김향기 류현경이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아이'는 일찍 어른이 되어버린 아이 아영(김향기 분)이 의지할 곳 없이 홀로 아이를 키우는 초보 엄마 영채(류현경 분)의 베이비시터가 되면서 시작되는 따스한 위로와 치유를 그린 영화다.

이날 김현탁 감독은 영화의 메시지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전달해야 한다는 것보다 아영과 영채가 이야기하는 것들과 이들이 나누는 감정들을 통해 서로를 보듬어주고 손을 내밀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다"며 "좋은 세상까지 바라는 건 아니지만 둘의 선택을 응원할 수 있는 그런 영화를 만들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아이 제작보고회/유튜브 캡처 © 뉴스1

이날 김향기는 '아이' 출연 이유를 밝혔다. 그는 "제게 기회가 주어지는 작품을 봤을 때 명확한 기준이 있다기 보다 제가 재밌는 걸 한다. 그게 영화가 될 수 있고 드라마가 될 수 있고 어떤 장르든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며 연기한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시나리오가 흥미롭다 생각했는데 흥미로운 부분이 대본 읽으면서 저와 되게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대본을 읽으면서 아영이에게 의문이 생기지 않았다"며 "스스로 아영이를 그렇게 이해했는데 그런 부분이 흥미로웠고, 나와 다른 환경에서 자란 아이임에도 그걸 느끼고 있다는 걸 깨달은 순간 새로웠다"고 털어놨다.

또 김향기는 "아영이가 저와 되게 닮은 사람이라 느꼈다"면서도 "아영이는 본인이 노력을 해도 채울 수 없는, 환경에 대한 것들 등에 대한 공백이 있는 아이라 생각했다. 본인이 생활하는 것에서 안정적인 상태 안에서 벗어나지 않으려는, 유지시키려는 강박이 있는 친구 같았다"면서 "다른 사람들과 감정을 나눈다는 것, 공유한다는 것에 대해 어색함이 있는 친구 같다는 생각도 갖고 있었다. 그런 부분을 생각하며 연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아이 제작보고회/유튜브 캡처 © 뉴스1

류현경도 출연 이유를 털어놨다. 그는 "극 중 영채는 사회에 대한 혐오, 자신에 대한 혐오가 있다 생각했다. 그 모습을 보며 안쓰러운 생각이 들었다"면서 "아이와 교감하면서 인간적으로 성숙, 성장하는 내용이 담긴 시나리오여서 저도 영화 찍으며 인간적으로 성숙해지고 싶다는 생각으로 임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류현경은 "영채가 엄마로서 굉장히 서투르고 인간으로서도 불안정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며 "'미안해 엄마도 엄마가 처음이라'라는 그런 말을 되뇌었던 촬영장이 아니었나 한다"면서 "가보지 않은 길 앞에 첫발을 떼는 막막함과 세상 편견 속에 꿋꿋하게 살아내려는 정서를 잘 담아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류현경은 초보 엄마 역할을 위해 노력한 점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간접 경험으로 조카들을 돌본 적은 있지만 아이를 어떻게 돌봐야 하는지 제대로 배우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인, 조정치 부부 2세가 극 중 아이 또래라 육아를 도와주고 아이 정서 등 그런 걸 많이 살펴보고 지켜봤다"며 "이번 계기를 통해 육아하고 아이 키우는 일이 일상적인 일이 아니라 특별하고 위대한 일이구나 다시 한 번 느꼈다. 조정치 정인 부부가 이 영화의 일등공신"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김현탁 감독과의 호흡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류현경은 "감독님께서 워낙 영화 촬영 전에 리허설과 리딩을 굉장히 많이 할 기회를 주셨다"며 "그래서 영채가 가진, 가보지 못한 길에 대한 막막함이 체화됐었다"면서 "배우들의 연기를 굉장히 집중해서 바라봐주시고 디테일과 감정 캐치를 잘 해주셨다. 굳이 제 얼굴 모니터하지 않더라도, 감독님께서 너무 잘 바라봐주시기 때문에 감독님만 믿고 갔던 촬영장이 아니었나 한다"고 애정을 보였다.

그러자 김현탁 감독은 "김향기 류현경 염혜란 배우가 캐스팅됐다 했을 때 솔직히 안 믿었다. 정말 안 믿겼다"며 "'뭐지? 왜?'라는 생각이 들었고 만나서 여쭤봐야겠다 했다"면서 "배우들과 시나리오에서 이야기할 때 제가 훨씬 도움을 많이 받는 것 같다. 인물 내면이 갖추지 못하는 것들이 많은데 그것들이 많이 채워지고 함께 하는 과정이 재밌었다. 저는 현장에 잘 적용시키기만 하면 되는 거였다"고 고백했다.

또 김 감독은 "리허설 때부터 현장까지 많은 단계들이 있는데, 배우들과는 리딩 때도 좋았고 리허설 때도 좋았다"며 "특히 류현경 배우는 도구들을 자기 것으로 만들기 위해 생각지 못한 것도 많이 시도하신다. 저는 그걸 잘 보는 역할만 하면 된다 생각했다"면서 "더 좋은 것을 잡아내는 게 제 할일 같다. 그래서 배우들과 잘 호흡하게 된 것 같다. 배우들을 보는 게 재밌었다"고 회상했다.

그러자 류현경은 "이 작품을 잘하고 만들고 싶다는 마음들이 모이는 순간이 소중하고 귀하다"며 "감독님은 함께 만들어간다는 느낌을 명확하게 느끼게 해주셨다. 우리 모두가 만드는 것이라는 걸 느끼게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아이 제작보고회/유튜브 캡처 © 뉴스1

김향기 류현경 염혜란의 연기 호흡은 어땠을까. 류현경은 김향기와의 호흡에 대해 "매번 현장에서 사랑 고백했는데 심드렁하더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그는 이어 "극 중 아영이도 김향기처럼 심드렁한다. 표현을 잘 안 하고 그렇지만 따스한 마음이 있지 않나. 말하지 않아도 미소만으로 따스한 마음을 줘서 풍요로웠다"며 "촬영 끝나고 김향기가 너무 보고 싶어서 전작을 다 다시 봤다. 덕질을 했다. 요즘 짤이 많은데 짤 줍줍했다"고 말해 웃음을 더했다.

이에 김향기는 "언니의 밝고 생기 있는 에너지가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 '아이' 촬영할 시기에 에너지가 떨어져 있는 느낌이라 생각했는데 언니가 대화하면서 주시는 에너지가 행복한, 해피 바이러스 느낌이더라"며 "그래서 정말 너무 편했다. 언니가 갖고 있는 에너지가 있다. 그게 너무 기분 좋게 해주시더라"고 고마워했다.

그러자 류현경은 "부담스럽지 않아서 다행"이라며 "내가 너무 다가간 거 아닌가 했다. 응원봉을 들고 다닐 정도였다. 저는 1호 팬이고 감독님이 2호 팬"이라며 애정을 드러내 웃음을 안겼다.

또 염혜란과의 호흡에 대해 류현경은 "저는 정말 경이로웠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염혜란 선배님께서 선배님이라 하는 걸 별로 안 좋아하신다"며 "염혜란 언니와 리허설을 같이 했는데 그때마다 공책과 연필을 항상 갖고 다니시면서 캐릭터 감정선을 기록하시고 대사를 적어보시며 연기 연습에 임하시더라"면서 "그걸 보고 '이렇게 존경할 만한 선배님하고 같이 작업하게 되다니' 하면서 뭉클했던 적이 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연기 같이 하면서 저도 선배님처럼 집중력 잃지 않고 마음을 담아 꿋꿋히 잘 연기해나가는 사람 돼야겠다 다짐했다"고 털어놨다.

끝으로 배우들과 감독은 관객들에게 당부의 말도 전했다. 김현탁 감독은 "요즘 많이 힘든데 서로 아픔을 보듬어줄 수 있는, 한손을 내밀어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진심을 전했고, 류현경은 "모두가 힘든 시기에 극장에서 개봉하게 됐다. 안전하게 극장에서 잘 보셨으면 좋겠다. 영화가 큰 활력과 좋은 기운 얻을 수 있는 영화가 되길 바란다"고 털어놨다. 감향기는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자리가 돼서 너무 좋았다. 일상에서 따스함 느낄 수 있는 작품 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아이'는 오는 2월10일 개봉한다.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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