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미국' 첫 발 뗐지만.. 분열·코로나·동맹 균열 '3대 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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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 공식 취임하면서 미국과 세계에 온갖 파문을 불러왔던 도널드 트럼프 시대가 가고 바이든 시대가 개막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향후 4년의 임기 동안 양분된 미국 사회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파탄 난 동맹이라는 3대 악재를 풀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 취임 전 중국은 한국·일본·호주 등 미국 동맹국이 다수 포함된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체결을 이끌어 냈고, 유럽연합(EU)과 투자협정에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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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정운영 전망
‘트럼프 불복’ 최악사태 치달아
‘코로나 위기 극복’ 갈길 멀어
동맹국 ‘대미 불신’도 풀어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 공식 취임하면서 미국과 세계에 온갖 파문을 불러왔던 도널드 트럼프 시대가 가고 바이든 시대가 개막됐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바리케이드로 둘러싸인 취임식장이 웅변하듯 첫 출발부터 장밋빛보다 먹구름이 더 짙은 현실에 직면해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향후 4년의 임기 동안 양분된 미국 사회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파탄 난 동맹이라는 3대 악재를 풀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선거인단 수 306 대 232명의 큰 차이로 승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에서 민주당 역대 대선 주자 중 가장 많은 8128만 표를 획득했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도 역대 공화당 후보 중 최다인 7422만 표를 얻을 정도로 열혈 지지층을 자랑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 전부터 우편투표 사기 주장 등을 펼치면서 대선 불복 문을 열어뒀고, 대선에서 패배한 뒤에도 불복 소송을 잇따라 제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불복으로 끓어오르던 미국 사회 분열은 지난 6일 시위대의 의회의사당 난입 사건으로 폭발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은 후임 대통령 취임식에 불참하고 플로리다로 떠나는 등 ‘불복’ 행보를 지속하고 있어, 바이든 대통령의 통합 행보에 최대 걸림돌이다. 실제 공화당 지지자들의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불신도 높다. CNN 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의 미래를 위해 옳은 결정을 내릴지에 대한 긍정적 응답은 민주당 지지층이 89%나 됐지만, 공화당 지지층은 12%에 불과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물려받은 또 하나의 난제는 세계 초강대국이라는 미국인들의 자신감에 큰 상처를 남긴 코로나19다.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20일 현재 미국 코로나 누적 확진자는 2497만1421명, 사망자는 41만5038명에 달한다. 전 세계 확진자(9723만6633명) 4명 중 1명, 사망자(208만402명) 5명 중 1명이 미국인일 정도로 세계에서 가장 피해가 크다. 바이든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백신을 맞으며 독려에 나섰지만 미국 백신 접종률은 3.7%에 불과할 정도로 저조하다.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승리 직후부터 코로나19 극복을 내세웠지만 갈 길이 먼 셈이다.
또 코로나19 여파로 경제가 빈부 격차가 심해지는 K자형 흐름을 보이고, 회복기에 이 흐름이 더욱 강해질 거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빈부 격차에 따른 인종 갈등 문제가 다시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럽과 아시아 동맹국에 뿌려놓은 대미 불신도 바이든 대통령의 외교 정책에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당선 직후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돌아왔다”(America is Back)며 동맹강화와 국제주의 회귀를 내세웠다. 특히 중국을 ‘경쟁자’로 규정하면서 동맹과의 대중 견제 노선 강화를 외교정책 첫머리에 올렸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 취임 전 중국은 한국·일본·호주 등 미국 동맹국이 다수 포함된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체결을 이끌어 냈고, 유럽연합(EU)과 투자협정에 합의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폐기와 EU에 대한 무역 재협상 및 방위비 인상 압박이 초래한 결과다. 또 바이든 대통령은 나이를 고려할 때 4년 단임이 불가피해 아시아·유럽 동맹국들로서는 공화당 재집권 가능성을 고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점도 부담이다.
워싱턴=김석 특파원 su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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