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꼴등' 발언 강원래, 친문 댓글 테러에 결국 사과[전문]

김은경 기자 2021. 1. 21.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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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이태원에서 주점을 운영하는 그룹 클론 출신의 강원래씨가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정부의 방역대책을 비판했다가 일부 네티즌의 비난이 쏟아지자 21일 “정치적으로 해석돼 조금은 아쉽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도전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0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를 찾아 지역 상인들과 간담회를 열고 이태원 지역 상인인 강원래 대표의 고충과 의견을 경청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강원래는 이날 인스타그램에 “죄송합니다. 대한민국 국민과 방역 관련해 열심히 노력해준 관계자, 의료진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라고 했다.

그는 다만 “저는 정치인도 아니고 (간담회가)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자리도 아니었는데, 정치적으로 해석돼 조금은 아쉽다”고 했다.

강원래씨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20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를 둘러보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강원래는 “아무도 저희 말을 안 들어줘서 어떤 자리이건 우리 목소리를 내고자 만든 자리였다”며 “어제 이태원 모임에서 홍대·강남역·종로 등 여러 (상인)분들과 함께 자영업자들의 고충을 이야기하다 보니 감정이 격해져 ‘방역 정책이 꼴등’이라는 표현을 쓴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며 “앞으로는 좀 더 보상이 있는 방역 정책을 기대하겠다”고 했다.

강원래는 전날 안 대표가 마련한 상인 간담회에서 “K팝이 세계 최고, 빌보드 차트에서 1위를 하고 있는데 대한민국 방역은 전 세계에서 꼴등인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정부의 방역기준이 형평성이 없다고 비판했다. 강원래는 “유흥업이라는 것 하나 때문에 ‘물 마시고 노는 건 괜찮고 술 마시고 노는 건 안된다’라는 식으로 도덕적 잣대를 들이댄다”며 “여기 업소들이 대부분 저녁 8~9시 문 여는 곳이 많은데, ‘저녁 9시까지 영업하라'고 하면 (영업정지다)”라고 했다.

그는 “여기 빈 가게만 봐도 마음이 미어진다”며 “‘너희가 알아서 해야지' 이게 할 말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0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를 찾아 강원래씨 등 지역 상인들과 간담회를 열고 고충과 의견을 듣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 발언이 알려지자 문재인 대통령 지지 성향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강원래를 향한 비난이 쏟아졌다. 소셜미디어와 인터넷 게시판에는 “방송에서 인성 별로로 나오더니, 역시 하는 짓이” “K방역 덕분에 본인이 살아있는 걸 모르나 보다” 등 강원래를 비난하는 의견이 올라왔다.

일부 댓글에서는 “장애가 하체에만 있는 게 아니네” “다리가 멈췄다고 머리까진 멈추진 말아야지” 등 강원래의 장애를 이용한 인신공격과 장애인 비하 표현까지 나왔다.

이태원에서 펍스타일 바 ‘문나이트’를 운영하던 강원래는 코로나 사태로 경영이 어려워지자 지난해 11월 “인수하실 분 찾습니다'라는 글을 올리며 문나이트 운영 포기 의사를 밝혔다.

지난 9일엔 이태원 일대에서 영업하는 상인들이 방역 수칙을 재검토해달라는 취지로 시위에 나서자 방송인 홍석천과 함께 거리 집회에 참석하기도 했다.

강원래는 당시 인스타그램에 “‘이태원발' 이란 마녀사냥 낙인 때문에 이태원 소상공인, 자영업자 전체가 피해도 보고 유령도시가 됐다”고했다. 그는 “‘앞으로 2주가 고비다' ‘좀만 참아달라’ 그렇게 조심조심하며 가게를 지킨 시간이 벌써 1년이 지났다”며 “더 이상 우리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보상대책과 함께 우리 실정에 맞는 새로운 방역 대책을 기대한다”고 했다.

◇다음은 강원래의 인스타그램 글 전문

죄송합니다

대한민국 국민과 방역에 관련해 열심히 노력해준 관계자,의료진들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단 말씀드립니다

저는 정치인도 아니고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자리도 아니었는데 정치적으로 해석되어 조금은 아쉽습니다

아무도 저희 말을 안들어줘서 어떤 자리이건 우리 목소리를 내고자 만든 자리였습니다

어제 이태원 모임에서 홍대, 강남역, 종로 등 여러분과 함께 자영업자들이 고충을 이야기하다 보니 감정이 격해서 제가 ‘방역 정책이 꼴등’이란 표현을 쓴 것 같습니다

다시 한번 사과드리며 앞으로 좀 더 보상이 있는 방역 정책에 대해서 기대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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