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에서 같이 살아요" 한화에서 재회한 정진호-조성환 코치

최민우 2021. 1. 21.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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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 같이 살아요. 안방 내드릴 수 있습니다."

이듬해 조 코치는 3년동안 정들었던 두산을 떠나 한화의 수비코치로 부임했다.

두산 한화 유니폼으로 바꿔 입은 정진호와 조 코치는 올시즌 환상의 호흡을 기대하게 만든다.

정진호는 성적이 좋지 않을 때 조 코치의 조언으로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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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정진호(왼쪽)와 조성환 코치. 스포츠서울DB
[스포츠서울 최민우 기자] “우리 집에 같이 살아요. 안방 내드릴 수 있습니다.”

제자가 먼저 떠났고, 뒤이어 스승도 둥지를 옮겼다. 두산을 떠난 선수와 코치가 한화에서 다시 만났다. 정진호와 조성환 코치 이야기다. 정진호는 지난 2019 시즌 종료 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한화로 이적했다. 외야 선수층이 얕았던 한화는 경험 많은 정진호가 필요했다. 이듬해 조 코치는 3년동안 정들었던 두산을 떠나 한화의 수비코치로 부임했다. 정민철 단장의 진정성 있는 러브콜이 마음을 움직였다. 두산 한화 유니폼으로 바꿔 입은 정진호와 조 코치는 올시즌 환상의 호흡을 기대하게 만든다.

한화 정진호가 두산전에서 타격하고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정진호는 “코치님이 한화로 오신다는 기사를 보자마자 전화를 걸었다. 반가운 마음이 컸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코치님이 대전에 아는 사람도 없다. 너네 집에서 재워달라고 하셔서 우리집에서 같이 살자고 했다. 안방 내드릴테니 오셔서 함께 지내자고 제안했다”며 유쾌하게 농담을 주고받았다고 했다. 조 코치가 스스럼없이 선수들과 지낼 수 있는 리더십을 가졌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정진호는 성적이 좋지 않을 때 조 코치의 조언으로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 2군에서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자 “야구를 그만두겠다”며 농담섞인 푸념을 늘어놓았다. 이 말을 전해들은 조 코치는 정진호 진심어린 조언을 건넸고, 다시 훈련에 매진했다.
한화 조성환 코치가 두산 코치시절 선수들 타격훈련을 코치하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조 코치도 3년간 동행한 정진호에 각별한 애정이 있다. 그는 “진호는 정말 유쾌한 친구다. 열심히 잘해왔지만, 두산 외야 선수층이 너무 두꺼운 탓에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안타까웠다. 이제는 물러설 곳이 없다. 더욱 공격적으로 경기에 임했으면 좋겠다”며 제자를 응원했다. 올시즌 한화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 부임으로 모든 선수에게 기회가 열려있다. 한화 이적후 많은 경기를 치르며 경험을 쌓은 정진호에게 반등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조 코치 역시 “이번에는 꼭 주전 자리를 꿰찼으면 좋겠다”며 진심어린 애정을 전했다. 그렇지만 공과 사는 확실하다. 정진호는 “코치님 덕을 보려고 하지 않는다. 경쟁에서 살아남겠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조 코치 역시 “결정은 감독님이 하시는 것”이라며 “옆에서 잘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덧붙였다. 한화에서 재회한 두 사람의 행보가 기대된다.

miru042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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