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주식부자 1위는 LG 구광모..방시혁 3위
CXO연구소, 1972년 이후 출생한 주식부자 현황
1000억이상 45명..조단위 4명중 2명은 '자수성가'
21일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주요 200대 그룹 내 오너가 출신 임원 및 상장 지분 5% 이상 보유한 1972년생(만 50세) 미만 중 182명이 지난 18일 기준으로 주식평가액이 100억원을 넘겼다. 100억원 이상 500억원 미만은 101명, 500억원 이상 1000억원 사이는 36명으로 집계됐다. 주식재산 가치가 1000억 원이 넘는 젊은 주식갑부도 45명이나 됐다. 조 단위로 주식재산을 가진 이는 4명이었다. 주식재산이 100억원 넘는 182명 중 100명은 만45세(76년)~49세(72년생) 사이 출생자로 가장 많았다. 40세(81년생)~44세(77년)생은 54명, 39세(82년생) 이하는 28명이었다.
이번에 조사된 20~40대 젊은 주식부자 1위는 LG 구광모 회장으로 나타났다. 1978년에 태어나 올해로 만43세인 구 회장은 LG 주식 2753만771주를 보유 중이다. 지난 18일 종가로 산정한 주식평가액은 2조 8000억원 상당이다.
다음으로는 삼성복지재단 이서현 이사장(48세)이 차지했다. 이 이사장은 삼성물산(1045만6450주)과 삼성SDS(301만8859주)에서 주식을 갖고 있는데 여기서만 2조900억원 상당의 주식재산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이사장이 부친인 고(故) 이건희 회장의 주식 재산을 상속할 경우 구 회장을 제치고 단숨에 1위 자리로 올라갈 가능성도 있다.
나머지 2명은 상속이 아닌 스스로의 힘으로 주식가치를 조 단위로 불렸다. 올해 49세(72년생)인 빅히트 방시혁 대표이사는 빅히트 주식을 1237만7337주(34.63%) 갖고 있다. 주식평가액만 2조400억원에 이른다.
게임업체 펄어비스 공동 창업자인 김대일 의장(80년생)은 펄어비스 주식 471만422주(35.65%)를 보유해 현재 주식재산이 1조2700억원 수준이다.
5000억원 이상 1조원 미만대 중에는 1972년생으로 올해 만49세 동갑내기인 한국앤컴퍼니 조현범 사장과 신세계 정유경 총괄 사장 두 명이 이름을 올렸다.
조현범 사장은 한국앤컴퍼니(구 한국테크놀로지그룹)에서 5900억원 이상,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에서 1020억원 이상 주식재산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정유경 사장은 신세계(4360억원)와 신세계인터내셔날(1820억원)에서 6100억원 이상의 주식가치를 보였다.
뒤를 이어 김가람 더블유게임즈 대표이사(43세·4620억원),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49세·4150억원), 김종희 동서 전무(45세·3990억원), 박준경 금호석유화학 전무(43세·3500억원) 순으로 주식재산이 많았다.
3000억원대 주식부자 클럽에는 곽동신 한미반도체 부회장(47세·3450억원), 김병관 웹젠 최대주주(48세·3420억원)가 포함됐다. 2000억원~3000억원 사이에는 김남호 DB 회장(46세·2968억원), 조원태 한진 회장(45세·2480억원), 조현민 한진 부사장(38세·2470억원),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CCO(49세·2250억원),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39세·2210억원),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47세·2000억원) 등 6명이 포함됐다. 이중 조현민 부사장은 이번 조사에서 30대 주식부자 1위로 파악됐다.
이외 이환철 엘앤씨바이오 대표이사(45세·1940억원), 장세준 코리아써키트 사장(47세·1870억원) 등은 올해 50세 미만 주식부자 상위 20위 안에 들었다.
오일선 CXO연구소 소장은 “최근에는 게임과 IT 업체 등 아이디어 기반의 벤처 기업으로 출발해 회사 상장을 통해 주식부자 반열에 오르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며 “주식부자 반열에 오를 수 있는 기회의 문이 더 넓어진 만큼 이와 동시에 사회적 존경을 받으려는 노력과 사회공헌에 좀 더 관심을 기울여 깨끗한 부자가 되려는 ‘청부(淸富)’를 실천하는 분위기 확산도 절실하다”고 말했다.
fnljs@fnnews.com 이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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