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포커스] 달라도 너무 다른 '맨체스터 형제' 맨유와 맨시티

이솔 2021. 1. 21.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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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 VS 빌라, 개인 능력이 차이를 만들다
풀럼 VS 맨유, 상대 수비 체력 고갈시킨 솔샤르의 '완벽한 전술'

[윈터뉴스 이솔 기자] 두 맨체스터 형제가 나란히 1위에 같은 날 올랐다. 21일 새벽 치러진 맨시티와 아스톤빌라의 경기에서는 맨시티가 극적인 승리를 신고하며 1위로 올라섰다. 하지만 맨유는 곧바로 1위를 빼앗아오며 맨시티의 '2시간 천하'는 끝났다.

맨시티 VS 빌라, 개인 능력이 차이를 만들다

한국시간 새벽 3시에 치러진 맨시티와 아스톤빌라의 경기에서는 코로나로 한 동안 출전이 불가능했던 아스톤빌라(이하 빌라)가 모습을 드러냈다.

사진=ESPN

맨시티는 장점을 살리려 애썼다. 측면 침투를 통한 낮은 크로스와, 미드필더진의 드리블 능력을 통한 중앙 침투로 아스톤빌라의 골문을 위협했다. 특히 전반 20분까지는 왼쪽 측면의 필 포덴 선수와 오른쪽 측면의 스털링선수가 깊숙히 전진해 낮은 크로스를 올렸다.

하지만 아스톤빌라의 수비는 견고했다. 세트피스의 높은 공은 물론, 상대의 역습을 W형태의 수비 진형으로 틀어막으며 중앙을 탄탄히 틀어막았다.

필 포덴의 개인 능력으로 골문 앞까지는 침투했으나, 2겹, 3겹으로 둘러싼 수비진들을 끝까지 뚫는 것은 어려웠다. 맨시티는 결국 득점없이 전반을 마쳤다. 아스톤빌라 또한 공세를 취했으나 탄탄한 맨시티의 수비벽에 의해 번번히 가로막혔다. 역시나 탄탄한 수비력을 자랑하는 두 팀의 경기다웠다.

후반전에도 크게 다른 양상은 없었다. 속공보다는 지공 전략을 취하던 두 팀은 후반전에는 약간의 전략 수정만 있었다.

맨시티는 침투 전략에서 중거리를 노리는 방향으로 선회했으며, 아스톤빌라는 측면 롱볼을 전략을 추가해 상대를 뚫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두 팀 모두 똑같이 수비적인 태세를 취해 결정적인 장면까지는 연결되지 않았다.

사진=NBC EPL중계 캡쳐

하지만, 선수의 개인 능력이 결과를 만들어냈다. 2명의 수비를 앞에 두고 결정적인 기회를 잡은 베르나루드 실바(이하 실바)는 과감한 슈팅으로 아스톤 빌라의 골망을 갈랐다. 슈팅 직전에는 3명의 수비가 실바를 둘러싸고 있었지만, 완벽한 슈팅 타이밍으로 3명의 수비를 뚫어냈다. 이후 핸드볼 페널티킥으로 한 골을 추가한 맨시티는 2:0으로 승리했다.

 

풀럼 VS 맨유, 솔샤르의 완벽한 전술

맨유는 약 2시간여 뒤인 5시 15분 무승부 장인 풀럼과의 경기를 치렀다. 요새 절정의 폼을 자랑하고 있는 맨유는 항상 그렇듯 4321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임했다. 다만, 이전처럼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볼 배급에 의존하기보다는 경기 초반부터 측면에서의 높은 크로스로 경기를 풀어가려는 모습을 보였다.

그런데 경기 초반 사고가 터졌다. 바로 아데몰라 루크만 선수에게 골을 실점한 것. 루크만선수는 뒤쪽에서 공급된 공중 패스를 깔끔하게 처리해 선제골을 기록했다.

사진=맨유 공식 유튜브, PL

맨유는 급하지 않았다. 실점 후에도 페이스를 끌어올리기보다는 서서히 경기가 풀리기를 기다렸다. 줄곧 기회를 엿보던 맨유는 에딘손 카바니가 상대 골키퍼의 실책을 틈타 골을 기록했다. 상대 골키퍼가 미처 제대로 쳐내지 못한 공을 문전 앞에서 깔끔하게 밀어넣었다.

풀럼의 아레올라 골키퍼는 이후 각성했다. 득점과 다름 없는 여러 차례의 슈팅을 한 끝 차이로 막아내며 골문을 지켰다. 맨유는 이후 득점 없이 후반에 돌입했다. 아레올라 골키퍼가 없었다면 최소 3:1로 끝났을만한 전반전이었다.

맨유의 솔샤르 감독은 1위의 이유를 증명했다. 후반전에는 풀럼이 시도하던 후방에서의 높은 크로스를 통해 여러 차례 헤딩으로 풀럼의 골문을 공략했다. 이에 맞서 풀럼은 맨시티의 방식처럼 측면에서 중앙으로 낮은 크로스를 시도했다.

측면으로 열심히 뛰던 수비진들이 앞뒤로 뛰어야 했던 풀럼은 점차 활력을 잃어갔다. 후반 60분 이후로는 맨유의 파상공세가 이어졌다.

사진=맨유 공식 유튜브, PL

결국 64분, 체력적으로 부담을 느끼던 수비진들은 포그바의 드리블을 방관했다. 측면에서 중앙으로 접어들어오는 포그바의 움직임을 모든 수비진들이 포착하고 있었지만, 그들은 수비벽을 만드는 데만 집중했을 뿐, 포그바의 슛을 차단하기 위한 움직임은 부족했다.

포그바는 결국 편안한 상태에서 풀 임팩트로 왼발 슛을 날렸고, 이 슛은 전후반 내내 환상적인 선방을 선보이던 아레올라 골키퍼를 뚫고, 그가 받을 수 있었던 MOM(맨 오브 더 매치)를 강탈해 버렸다.

풀럼은 졌지만 잘 싸웠다. 1위 맨유를 맞아 비기기 직전까지 간 18위 풀럼의 수비력은 칭찬받아 마땅하다. 첼시 전에 이어 '무 농사꾼'이라는 칭호가 아깝지 않은 경기력이었다.

한편 22일 새벽 5시에는 리버풀과 번리의 경기가 예정되어 있다. 1위를 강탈당한 리버풀은 번리에게 화풀이를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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