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0만 유튜버에 中대사까지' 김치 기원 논란 속.. 中 외교부 "감정 해치지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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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통 음식 김치를 둘러싼 논쟁이 커지자 중국 외교부도 이 문제로 양국간 감정을 해쳐서는 안 된다며 진화에 나서는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김치 기원 논쟁을 일으킨 상황에서 중국 음식도 아닌 한국 음식을 지속적으로 거론하는 것은 석연치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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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통 음식 김치를 둘러싼 논쟁이 커지자 중국 외교부도 이 문제로 양국간 감정을 해쳐서는 안 된다며 진화에 나서는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김치 기원 논쟁을 일으킨 상황에서 중국 음식도 아닌 한국 음식을 지속적으로 거론하는 것은 석연치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21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화춘잉 대변인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나는 식품 문제 분야의 전문가가 아니지만, 내가 보기에는 파오차이(泡菜)는 소금 등에 절인 발효식품의 일종으로 일부 소수의 몇 개 나라와 지역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화 대변인은 “중국에는 이를 ‘파오차이’라고 부르고, 한반도와 중국의 조선족은 ‘김치(kimchi)’라고 부른다”면서 “이런 것들은 서로 통하는 부분도 있지만 재료나 맛, 요리법 등은 각자의 장점을 갖고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또 “우리는 미식 차원에서 파오차이 문제를 둘러싸고 유익하고도 우호적인 교류가 진행되는 것을 지지한다”면서 “반대로 이 사안에 편견을 이입시키지 말아야 하고 대립을 조장하며 감정을 해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반면 중국 측이 김치 기원을 둘러싼 논란을 일으키고 의도적으로 이를 부추기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민족주의 성향이 강한 환추스바오는 작년 11월 쓰촨의 파오차이가 국제표준화기구(ISO) 인가를 받았다면서 ‘김치종주국’인 한국이 굴욕을 당했다고 보도하면서 포문을 열었다. 또 “한국이 수입하는 김치의 약 90%는 중국산이며 산둥성의 한 작은 마을에서 중국 수출분의 약 80%가 생산된다”고 보도했다.
이어 지난 9일 구독자 수가 1400만명에 달하는 중국인 유튜버 리쯔치는 김장하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올리면서 ‘전통중국요리’(#ChineseCuisine), ‘중국음식’(#ChineseFood)이라는 해시태그를 달았다.
이밖에도 장쥔(張軍) 유엔 주재 중국 대사는 지난 3일 트위터 계정에서 앞치마를 두르고 위생장갑을 낀 채 갓 담근 김치를 들어 올린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김치통을 앞에 두고 엄지를 척 들어 보이기도 했다.
그는 “겨울 생활도 다채롭고 즐거울 수 있다. 한 가지 방법은 손수 만든 김치를 먹어보는 것”이라면서 “별로 어렵지 않다. 동료들도 정말 맛있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 사실이 전날 한국에까지 알려지자 한국 누리꾼들은 장 대사의 트윗에 ‘한국 김치를 이렇게 사랑해줘서 고맙다’며 김치가 한국 음식이라는 사실을 강조하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
또 한국 유명 먹방 유튜버가 김치와 쌈은 한국 음식이라고 소신 발언했다가 중국 네티즌으로부터 뭇매를 맞고 중국 광고업체로부터 계약 해지를 당했다.
앞서 13일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법률위원회(정법위) 안젠(安劍)은 리즈치의 김치 만들기 논란과 관련한 논평에서 “자신감이 없으면 의심이 많아지고, 갖가지 피해망상이 생기는 것”이라며 리즈치를 비판한 한국 누리꾼들을 비하했다.
안 위원장은 “김치는 한국 것이고, 곶감도 한국 것이고, 단오도 한국 것이라고 한다”며 “결국 모든 것에 사사건건 시비를 거는 이유는 자신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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