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콘택트' 안타까운 주부 "5년전 내 생일, 4남매 두고 떠난 남편.."

김예지 2021. 1. 21.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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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 곽경희 씨가 '아이콘택트'에서 힘들었던 과거를 고백했다.

곽 씨는 "남편이 떠나기 전날 밤에도 다퉜다. 남편이 계속 술을 마시는 모습을 보고 이제는 못 보겠다 싶어 말을 꺼냈다. 남편은 헤어지지 말고 한번만 용서해달라고 하며 제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그러면서 '경희야 나는 너만 있으면 돼'라고 이야기하더라. 그래서 말을 다하지 못하고 다음 날을 기다렸는데 남편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말았다. 공교롭게도 내 생일이었다"라고 말해 '아이콘택트' 패널들의 탄식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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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김예지 인턴기자]

주부 곽경희 씨가 '아이콘택트'에서 힘들었던 과거를 고백했다.

지난 20일 방송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아이콘택트'에는 주부 곽경희 씨가 친정엄마와 관계를 회복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곽경희 씨는 "이제는 행복하게 살고 싶은 곽경희다"라고 자기 소개했다. 잠시 머뭇거리다 "남편이 5년 전에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남편이 그렇게 떠나고 4명의 아이를 혼자 키우면서 울 일도, 억울할 일도 많았다"라고 말을 꺼냈다.

이어 "처음에는 남편을 많이 원망했다. 나는 경제적 능력도 없었는데 4남매와 저만 두고 떠나 버렸으니까. 평소에도 '죽고싶다'라는 말을 자주했던 그였다. 내게도 결혼해주지 않으면 죽어버리겠다고 말했다. 그런 사람이라면, 나를 목숨보다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적어도 나를 버리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내 결혼 생활은 불행했다. 남편은 심한 알코올 의존증이었다. 혼자 집에서 아이들을 돌보고 혼자 있으면서 남편이 내가 싫어서, 아이들도 사랑하지 않아서 술을 먹는다고 생각했다. 버림 받은 기분이었다"라며 힘겹게 말을 이었다.

곽 씨는 "남편이 떠나기 전날 밤에도 다퉜다. 남편이 계속 술을 마시는 모습을 보고 이제는 못 보겠다 싶어 말을 꺼냈다. 남편은 헤어지지 말고 한번만 용서해달라고 하며 제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그러면서 '경희야 나는 너만 있으면 돼'라고 이야기하더라. 그래서 말을 다하지 못하고 다음 날을 기다렸는데 남편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말았다. 공교롭게도 내 생일이었다"라고 말해 '아이콘택트' 패널들의 탄식을 자아냈다.

그는 "정말 충격적이었던 일은 경찰분들이 하시는 말씀이 '남편의) 유서가 없다'는 거다. 근데 그게 저를 (용의자로) 지목하는 요인이 될 줄 몰랐다. 이제껏 피해자라고 생각했는데 가해자가 되어버린 거다. 정말 억울했다. 장례식 때도 남편 친구들이 어떻게 했길래 그 사람이 그런 선택을 했냐라는 식으로 말했다. 저도 죽고 싶었는데 옆에 아이들이 있어 그러지 못했다. 공포스러운 시간들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신 분이 있다. 바로 나의 어머니다. 장례식장에서 어머니가 막 우시면서 아이들 4명이 서서 울고 있는 걸 보시더니 '이제 쟤네는 아빠 없는 자식이 돼서 어떡하냐'라고 말하며 실신하셨다"라며 친정엄마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그러면서 "사실 내가 어머니를 많이 원망했었다. 엄마는 폭언을 많이 했다. 그래서 내가 자존감이 굉장히 낮았다. 어떤 사람도 나를 사랑해줄 것 같지 않았다. 결혼하고 나서도 불행할 때마다 엄마 때문에 내 삶이 이렇게 되는구나 싶어서 엄마를 원망했었다. 그런데 장례식장에서 그런 모습을 보니 어머니가 나를 사랑하긴 하는구나 느꼈다. 남편과의 관계는 회복할 수 없지만 어머니와 관계는 회복하고 싶어 오늘 나왔다"라며 친정엄마와의 눈맞춤을 신청한 계기를 밝혔다.

모녀는 눈맞춤 방에서 만났고, 곽 씨는 "엄마가 밉고 무섭고 원망이 컸다. 결혼하고서도 엄마 원망을 너무 많이 했다. 뭔가 잘못 풀리는 기분이었다. 그런데 남편이 죽었을 때 장례식에서 엄마가 나보다 더 울었다. 그래서 나를 미워하는 게 아니구나 깨달았다"라며 먼저 손을 내밀었다.

곽 씨의 엄마는 "내가 어린 나이에 결혼해서 아이 셋을 낳았는데 남편이 군대를 갔다. 사랑한다는 말도 못했다. 부모를 보고 배우지 않냐. 우리 엄마도 나를 살갑게 대하지 않았다. 그래서 너희들 머리 쓰다듬으면서 ‘귀엽다’ ‘예쁘다’ 해준 기억이 없다”며 “공부 가르쳐주고 먹을 거 주면 부모로서 다 한 줄 알았다. 네가 그렇게 상처받은 줄 몰랐다. 미안하다”라고 사과했다. 두 사람은 포옹을 나누며 화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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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채널A '아이콘택트'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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