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퇴임전 특별지시 "성인 자녀도 24시간 경호하라"

이옥진 기자 2021. 1. 21.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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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포스트 보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 시각) 플로리다주 팜비치공항에 도착해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내리고 있다.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이 백악관 비밀경호국(SS)에 퇴임 뒤에도 자신의 가족들을 계속 경호할 것을 지시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0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WP는 익명을 요구한 3명의 소식통을 인용, 트럼프 전 대통령은 퇴임 며칠 전 앞으로 6개월 간 자신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 아들 배런과 함께 장녀 이방카와 그의 남편 재러드 쿠슈너,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차남 에릭과 그의 아내 라라, 차녀 티파니 등 성인 자녀와 그들의 배우자에 대한 24시간 경호를 연장할 것을 지시했다. WP는 트럼프의 손주들 역시 그들의 부모의 경호에서 파생되는 경호를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중 연방법상 자동으로 비밀경호국의 경호를 받는 사람은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 14세인 아들 배런뿐이다. 트럼프 부부는 평생 경호를 받고, 배런은 16세까지 경호를 받을 수 있다.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과 그의 아내 캐런 여사도 앞으로 6개월 간 비밀경호국 경호를 받는다.

미 대통령이 자신의 가족들에 대한 비밀경호국의 경호 연장을 요청하는 것은 드문 일은 아니다. 앞서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퇴임 뒤 자신의 딸들에 대한 단기간 경호 연장을 요청했었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처럼 성인 자녀 등 많은 가족 구성원들에 대해 24시간 경호를 지시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WP는 “트럼프 일가에 대한 특권에는 납세자들의 혈세 수백만달러가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WP는 또 이미 트럼프 임기 동안 그의 가족을 위해 연방정부 예산이 수천만달러 쓰인 점을 강조했다. WP는 “트럼프의 성인 자녀들은 (트럼프 임기 동안) 개인적 휴가와 여행을 위해 전세계를 광범위하게 여행했다”며 “2017~2019년 정부 기록에 따르면 트럼프 일가는 비밀경호국 요원이 동행하는 4500회 이상의 여행을 했으며, 여기에는 수천만달러의 혈세가 소요됐다”고 전했다.

전 백악관 대변인과 비밀경호국 대변인은 WP의 코멘트 요청을 거절했다. 비밀경호국 경호 연장 여부를 감독하는 국토안보부의 대변인은 경호 대상 확대 지시의 정당성 여부를 놓고 평가를 했는지, 트럼프 가족과 관련한 결정을 검토했는지 등에 대한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고 W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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