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시장, '물방울'에 불붙었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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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작고한 한국 추상미술의 거장 김창열(1929~2021)의 '물방울'이 미술품 경매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20일 오후 강남구 신사동 케이옥션 사옥에서 열린 올해 첫 미술품 메이저경매인 '1월 경매'에 출품된 고(故) 김창열의 '물방울' 4점이 모두 추정가를 크게 웃도는 가격에 낙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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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열 작품 4점 모두 추정가 2~3배에 낙찰
낙찰률 75.8%, 낙찰총액 50억200만원
최근 작고한 한국 추상미술의 거장 김창열(1929~2021)의 ‘물방울’이 미술품 경매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20일 오후 강남구 신사동 케이옥션 사옥에서 열린 올해 첫 미술품 메이저경매인 '1월 경매'에 출품된 고(故) 김창열의 ‘물방울’ 4점이 모두 추정가를 크게 웃도는 가격에 낙찰됐다.
이날 가장 뜨거운 경합을 끌어낸 작품은 김창열의 1983년작 ‘물방울SH84002’. 낮은 추정가였던 5,000만원의 3배인 1억5,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아갔다. 72.7×60.6㎝(20호) 크기로 영롱한 물방울 뿐만 아니라 물이 스미고 번진 자국이 두드러져 호평 받았던 작품이다.
2003년작 ‘물방울SA03014-03’은 낮은 추정가 5,500만원을 크게 웃도는 1억원에 팔렸다. 72.7×116.8㎝(50호) 크기로, 물방울 사이에 물이 스민 흔적이 마치 서예의 필획처럼 보이는 작품이었다.
‘물방울 SB200011’은 낮은 추정가 2,500만원의 두 배인 5,200만 원에 낙찰됐다. 72.7×60.6㎝(20호) 크기의 2000년작인데, 투명한 물방울이 조형적 균형미를 갖춰 분포했다. 2018년작인 ‘물방울 SA201806’은 그보다 작은 45.5×53㎝(10호) 크기인데, 낮은 추정가의 두 배인 5,000만원에 팔렸다. 물방울의 아래에 드리운 그림자 효과가 극명한 작품이었다.
김창열 화백은 극사실적으로 그린 듯한 물방울을 평생의 주제로 삼아, 비움과 채움의 상반된 개념을 구현함으로써 초현실주의를 넘어 추상미술의 거장으로 평단과 시장 모두의 찬사를 받아왔다.
케이옥션에 따르면 이번 경매는 낙찰률 75.8%, 낙찰총액 50억200만원을 기록했다.
최고가 낙찰 작품은 유영국의 1989년작 '작품'으로 7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유 작가 고유의 소재인 산을 선명한 색채를 사용해 추상적으로 그렸는데, 붉은 색의 변주와 보라·녹색의 사용이 탁월한 작품이다. 7억7,000만원인 작가의 최고가 기록을 넘지는 못했지만, 유영국의 제작 시기별 작품가 분석에서는 상승세가 뚜렷이 감지됐다.
한편 미술시장 회복의 가늠자로써 기대를 모았던 김환기의 말년작 검은 점화 ‘22-X-73 #325’는 이날 경매 시작 직전에 출품 취소됐다. 지난해 코로나19 타격으로 30억원 이상의 작품 거래가 전무했던 상황에서 시작가 30억원의 이 그림이 낙찰될 수 있을지 미술계가 주목했었다.
고미술 부문이 80%의 높은 낙찰률을 보였다. 단원 김홍도의 '탑상고사도(榻上高士圖)가 7,000만원 시작가로 경매에 올라 1억1,500만원에 낙찰됐다.
/조상인 기자 ccs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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