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설에 고향가려면 코로나 음성 증명서 있어야"

베이징/박수찬 특파원 입력 2021. 1. 21. 09:09 수정 2021. 1. 21.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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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억명 이동 전망
농촌에 있는 고향으로 귀향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에피소드를 다룬 중국 영화 '인재경도(Lost on Journey)'의 한 장면./중국 인터넷

중국 당국이 음력설 연휴 기간 고향을 방문하는 사람은 코로나 음성 증명서를 지참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중국이 전국 단위에서 국내 이동을 제한하는 조치를 발표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1월초 이후 각지에서 코로나가 재발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관계자는 20일 기자회견에서 “반드시 귀향해야 하는 사람은 7일 이내 실시한 코로나 음성 증명서를 가지고 있는 경우에만 귀향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음력설 연휴 기간에는 중국 내에서 통상 연인원 30억명이 이동한다. 다만 올해는 17억명이 이동할 것으로 중국 정부는 예상했다.

중국 당국 발표 직후 중국 인터넷에서 ‘귀향’의 정의를 놓고 논란이 커졌다. 중국 당국은 이날 관영 매체를 통해 오는 28일부터 3월 8일까지 ‘농촌의 고향’을 방문하는 경우라고 했다. 귀향 후 14일간 집에서 건강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외출이나 모임 참석이 제한된다. 사실상 집에서 격리하라는 취지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농촌 귀향시 방역 조치가 적용되는 대상은 다른 성(省)에서 농촌 지역 고향으로 귀향하는 사람, 같은 성이라고 해도 코로나 중·고위험지역 소재지 시(市)에 거주하는 경우다. 베이징시를 비롯해 현재 중·고위험지역이 있는 허베이·헤이룽장·지린·랴오닝성 등의 11개가 시 주민이 해당한다.

이런 조치는 1월 이후 헤베이 스자좡 등 농촌 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가 빠르게 확산됐기 때문이다. 농촌은 문마다 방호원이 있는 도시 지역 달리 이동 통제가 어렵다. 다만 중국 당국이 음력설 고향방문을 최대한 자제시키려 하는만큼 농촌 지역 이외 지역에서도 귀향 인원에 대한 제한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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